6대 독자
2019-10-09 (수) 07:44:35
김영자 / 포토맥문학회
방긋방긋 응애응애
변덕꾸러기 손주를
싱긋이 내려다 보는
반백의 남동생
아들보다 젊은
액자 속에 증조부가
빙긋이 웃고 있다
4대 독자라고
마음 졸이며 사랑했던
속썩이던 아들이
6대를 이었구나
젊은 내 아버지가
사진 속에서 웃고 계신다
액자 속에 젊은 아버지
허연 머리에 남동생
젖병 물리는 조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내 얼굴에
잔잔히 흐르는 미소
<김영자 / 포토맥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