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차별·인권 침해 경험” “무릎에 앉아보라” 성희롱도
▶ 송영길, 행정직 노조원 설문조사
재외공관에서 근무 중인 행정직원 2명 가운데 1명은 차별을 당하거나 인권 침해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이나 갑질, 막말 사례도 적지 않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일 공개한 166곳 재외공관 행정직원 노조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466명)의 47.9%는 ‘차별 및 인권 침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는 송 의원이 재외공관 행정직원 노조와 함께 지난달 19∼24일 재외공관 행정직원 노조원 1,4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권침해 횟수로는 ‘2회 이상∼5회 미만’을 꼽은 응답자가 113명(전체 응답자의 24.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회 이상~10회 미만’(42명), ‘10회 이상’(41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인 차별·인권 침해 사례를 신고하기도 했다.
일부 응답자는 “한국에서 대표단이 왔는데 본인 무릎에 앉으라는 등과 같은 성희롱을 당했다”, “성생활을 포함해 미혼인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들었다”, “50대 남성 외무공무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회식 중 성추행이 있었다” 등의 답변을 했다.
나아가 ▲행정원은 나라가 대사에게 보낸 개라는 발언을 들었다 ▲귀임하는 외무공무원 집 이사를 돕고 세간살이를 판매했으며 청소에 동원됐다 ▲’마담’이라고 불리며 커피 준비를 제대로 하라고 지시받았다 ▲설명 없이 임금 9개월 치를 부당회수했다 ▲공관 행사 때 행정직원은 밥 먹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학력 수준 미달로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등의 신고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차별과 인권침해를 당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노조에 도움을 요청하겠다’(37.8%)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문제를 제기해도 변화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참고 견딘다’(19.7%)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이 밖에도 전체 응답자의 44%는 ‘저임금 및 경제적 문제’, ‘열악한 복지체제’, ‘부당한 대우’ 등의 이유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