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암물질 수돗물’ 가주 750만명 마신다

2019-10-02 (수) 12:00:00 석인희,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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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FAS 기준치 최고 11배 검출

▶ 플레젠튼ㆍ더블린 음용수 비상

‘발암물질 수돗물’ 가주 750만명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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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민 750만 명에게 공급되고 있는 수돗물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PFAS)이 기준치보다 최고 11배까지 높게 검출된 것으로 조사돼 주민들의 음용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플레젠튼, 리버모어, 더블린 등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 수돗물에서도 과불화화합물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돼 수돗물 음용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환경운동 그룹인 환경워킹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이 지난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74개 지역에서 750만 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과불화화합물(PFAS)가 포함된 수돗물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주 몇몇 지역에서 검출된 PFAS의 검출양은 건강 권고 기준(70 parts per trillion)보다 5~11배(350~770 parts per trillion) 높게 나타나기도 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군부대, 공항, 공장지역, 소방훈련장 등에 인접한 장소의 수돗물에서 검출될 수 있는 이 화학물질은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 기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PFAS(820.8 parts per trillion)가 검출됐고, 코로나시에서도 PFAS(578.4 parts per trillion)가 높게 검출됐다.

지난 1950년대부터 주요 패스트푸드 포장용지, 특수코딩 냄비, 방수 의류, 얼룩 방지 카펫 등의 폭넓은 소비자 제품에 사용된 이 화학물질은 제품을 사용하거나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또는 실내 공기나 먼지, 오염된 음용수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노출된다.

PFAS는 신장암, 고환암, 갑상선질환, 고지혈증, 저체중아, 생식능력 저하 등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고,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방 환경법에 따르면 PFAS를 규제할 수 있는 법적인 수치 제한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환경보호국(EPA)은 건강 예방차원의 집행 가능한 표준 한도를 정하도록 FDA에 촉구하고 있으며 의회는 현재 이 화학약품의 연방 한도수치를 정하려고 노력중이다.

지난 7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주위원회가 공공 수도국의 PFAS 성분을 감시하도록 하는 법안(AB756)에 최종 서명을 했다. 법안은 오는 2020년부터 발효된다.

<석인희, 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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