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련 회장(왼쪽에서 2번째)이 송이웅 총무(오른쪽)의 해명발언을 듣고 있다.
EB노인회가 지난 27일 임시총회에서 3명을 제명처분했다.
이날 김옥련 회장은 “이사회가 박순근 이사장을 해임하려고 한 것은 잘못된 일이며, 일부 회원들이 내게 지난 회기에 받지 못한 카운티 지원금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압박했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임시총회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가 고령으로 청각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구실로 삼아 송이웅 총무가 위계질서를 파괴했다”면서 조목조목 송 총무의 행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또한 재정적 손해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이 송이웅 총무, 최대연 이사, 송숙자 부회장을 제명처분하고 신청식 회원을 1달간 징계한다고 발표하자 임시총회에 참석한 20여명의 노인회원들은 투표없이 제명을 통과시킨 김 회장에게 지지를 보냈다.
회원들은 2008년 윤석호 전 회장의 공금유용으로 위기에 놓였던 EB노인회를 정상화시킨 것은 김옥련 회장의 공로라며 11년간 무보수로 단체를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이웅 총무는 해명발언에서 “이번 사태의 발단은 내년에도 회장직을 유지하려는 김옥련 회장의 계획된 시나리오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재정적인 문제에는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임시총회 막판에는 제명, 징계해당자들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이들은 총 51명 과반수(23명 참석)를 채우지 못한 임시총회 의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 회원은 “송이웅, 최대연씨가 EB노인회와 EB한인회 임원을 동시에 하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면서 “최근 EB노인회가 EB한인회 주최 코노축제 공동주최자 자격에서 빠지면서 두 단체 관계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회원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던 총무를 이런 방법으로 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회원들의 무조건적 신뢰를 받는 회장과 맞서 단체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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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