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자기는 점심을 제일 맛있게 많이 먹는다고 했다. 당연히 학교 카페테리아 음식이 맛있어서 그러겠지 생각했는데, 이유는 전혀 달랐다.
점심시간 각자 먹고 남은 음식을 버리는 대신 친구들과 한 곳에 모여 같이 나눠 먹는다고 했다. 음식을 낭비하는 일도 방지하고,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바로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아닌가 생각했다.
최근 들어서 환경보호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과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거나, 주요 상업시설에서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환경보호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얼마 전에 영국에서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왔던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를 비롯해서 프랑스의 한 유명한 안무가는 환경보호를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작년에 사촌 언니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고 갔었는데, 저녁을 먹고 나서 가족들 모두 쓰레기를 차에 싣고는 아파트 단지 안의 재활용 분리수거장으로 간다고 했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재활용 분리수거장이 집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차에 재활용 쓰레기를 싣고 수거장으로 간다고 했다.
호기심도 나고 운동도 할 겸해서 걸어서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도착하고 나서 본 광경에 놀랐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다.
수거장 곳곳에는 분리수거와 배출 원칙들이 적혀있는 포스터 같은 종이들이 붙어있었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병이나 용기에 붙어있는 레이블을 제거하느라 열심히, 또 그 옆에서는 사람들이 용기나 병을 물로 헹궈서 분리수거함에 넣고 있었다. 밤 10시에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한국에서는 특히 일반 가정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들었었지만, 정말 놀랍고 감탄했다.
주위에서 보면 개개인 나름대로 환경보호에 기여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친환경 생활 물품을 사용하거나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가 가정에서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분리수거 배출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예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더 좋은 실천 방법인 것 같다. 물론 매일 하루 세 끼 음식물도 될수록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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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 밀러/머시 칼리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