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베이핑’첫 소송

2019-09-24 (화) 서필교 기자
크게 작게
워싱턴주 ‘베이핑’첫 소송

폐렴 감염된 40대 경찰관 제조사 상대 손배소 접수

허만 법률그룹이 변호 맡아


미 전국적으로 ‘베이핑(Vaping)’과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으로 증가하는 등 안전성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에서 베이핑과 관련된 첫 소송이 제기됐다.

퓨알럽 인디언 부족 현직 경찰관인 찰스 윌콕슨(44) 경관은 지난 23일 한인사회에 잘 알려져있는 ‘허만 법률그룹’을 통해 피어스 카운티 법원에 5개 기업을 상대로 손배소 소송을 접수했다.

윌콕슨 경관은 그동안 고통과 스트레스 해소 방안으로 근무를 하지 않을 때에만 대마 오일을 흡연할 수 있는 ‘베이핑’ 기기를 사용해 왔는데 지난 11일 비번당시 대마오일을 베이핑한 뒤 갑자기 어지러움 증세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다음날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에는 고열 증세까지 동반됐고 결국 지난 16일에는 인근 대형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의사들은 그의 폐를 검진한 결과 베이핑으로 인한 ‘지질성 폐렴’ 진단을 내렸다. 지질성 폐렴은 기름 또는 지방물질이 폐로 흡인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만 법률그룹의 마크 린퀴스트 변호사는 “윌콕슨 경관은 아직까지도 호흡 장애 문제를 겪고 있다”며 “다양한 의료 검사결과가 추가적으로 더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콕슨 경관은 소장에서 본인이 사용해 온 중국산 베이핑 기기 유통회사인 ‘캐나브랜드 솔루션스(CbS)와 THC 대마오일이 저장돼 있는 대마오일 액정 유통사 4곳 등 5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윌콕슨 경관은 경찰관이 되기 전 17년간 미 육군에 복무한 바 있고 지속적으로 조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건강을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그는 2018년 1월부터 대마오일 액정을 구매해 베이핑을 통해 흡연해왔고 결국 이로 인해 지질성 폐렴 진단까지 받게 됐다.

일부에서는 현역 경찰관의 대마 오일 흡연이 합법적이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윌콕슨 경관은 본인의 대마 오일 베이핑을 퓨알럽 인디언 부족 경찰국 국장에게 솔직히 통보하고 비번일때에만 흡연했다는 사실을 알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워싱턴주에서는 23일 현재 킹카운티와 스포캔 카운티에서 각각 2명, 메이슨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각각 1명 등 모두 6명의 주민들이 베이핑 관련 폐질환에 걸린 것으로 보고되면서 주 관련 당국과 의회에서 베이핑 유통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주의회에서는 이번 회기에 담배 흡연 및 베이핑 연령을 21세로 상향 조정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전자담배와 베이핑에 대한 더욱 강화된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제리 폴렛 하원의원과 패티 쿠더러 상원의원은 지난주 주보건국(DOH)와 주류마리화나통제국(LCCB)에 보낸 서한에서 비타민 E 사세트 산염과 디아세틸 성분이 포함된 향이 첨가된 베이핑 액정 판매 금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필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