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뿌리문학제’풍성했다…서북미문인협회 새내기 작가 시상, 회원 작품발표

2019-09-23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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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신ㆍ김현옥ㆍ박선우ㆍ이향다ㆍ김옥영씨 시상

‘뿌리문학제’풍성했다…서북미문인협회 새내기 작가 시상, 회원 작품발표
서북미문인협회(회장 고경호ㆍ이사장 심갑섭)가 지난 주말인 21일 페더럴웨이 코앰TV서 개최한 ‘뿌리문학제’는 그야말로 풍성한 ‘문학잔치’로 치러졌다.

올해 한인 커뮤니티에 새롭게 얼굴을 드러낸 새내기 작가 5명에 대한 시상식을 곁들여 회원들의 작품 낭송회를 통해 이민자들의 삶속에서도 ‘문학’이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날 문학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제15회 뿌리문학상’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었다.
수필 부문에서는 ‘친구’라는 작품을 낸 김정신씨가 우수상, ‘요강’이란 작품을 낸 김옥영씨가 가작에 당선됐다.


우수상을 받은 김씨는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한인 교회에서 오랫동안 지휘를 했던 인물이다. 그녀는 ‘친구’란 작품을 통해 10여년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 등 소중한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줬다.

‘외갓집’이란 작품으로 시 부문 우수상을 김현옥씨는 “요즘 글을 쓰면서 과거를 되돌아보니 많이 울게 되지만 그래도 너무 행복하다”며 “이젠 문인으로서 첫걸음이니 징검다리를 건너 듯 차분하게 건너가겠다”고 말했다.

시 부문 가작을 받은 박선우씨(시간이 지나간 자리에 핀 꽃)와 이향다씨(친구)도 이민의 삶 속에서 용기와 격려를 준 가족들에게 무엇보다 감사함을 전했다.

올해 공모전 심사를 맡았던 배 다니엘(남서울대 중문과) 교수도 이날 시상식에 직접 참석, “15회 뿌리문학상 시상을 하면서 응모자들의 삶과 감성을 맞이할 수 있어 너무 기뻤고 특히 수상 작품들을 보며 ‘청명한 환희’를 맛봤다”고 격려했다. 서북미문인협회는 배 교수를 이날 협회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올해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는 고경호 회장은 “서북미문인협회는 현재까지 80명이 넘는 작가를 배출해왔다”며 “올해 수상자에게 특히 축하를 보내며 무엇보다 서북미 한인 20만명이 모두 시인이 될 수 있도록 ‘쓰면 된다’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영민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도 “글로 서북미 한인들에게 위안과 기쁨을 주는 문인협회 회원들이야말로 ‘마음의 양식’을 가꾸는 농사꾼”이라고 격려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올해 해외동포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받은 심갑섭 이사장의 ‘오래된 풍경’을 포함해 협회 회원들이 나와 1년 동안 꾸준하게 작업을 해왔던 작품들을 직접 낭송과 낭독을 하며 독자들과 ‘문학으로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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