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시의회‘ 추석의 날’선포

2019-09-19 (목)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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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커뮤니티 성취 기념한‘ 결의안’채택

▶ 코리안센터‘ 추석축제’ 공식 인정돼

SF시의회‘ 추석의 날’선포

‘추석의날’ 결의안 채택 기쁨을 나누는 한인들. 결의안을 주도한 캐서린 스테파니 시의원(두번째줄 왼쪽 6번째)과 민두루(왼쪽 5번째) 학생, 조던 강 추석축제 기획위원(왼쪽 7번째)

SF시의회가 음력 8월 15일을 ‘추석의날(Korean Chuseok Day)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17일 SF시청 시의회실에서 추석의날 결의안 통과를 지켜본 한인들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환호헸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에서 ‘제1회 베이지역 추석 페스티벌’을 주최한 코리안센터(KCI)와 캐서린 스테파니 시의원이 주도한 이번 결의문에는 한국문화에서 추석이 갖는 의미와 사회경제적 장벽에 굴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사회에 기여해온 한인커뮤니티의 성취 등이 담겨 있다.


결의안 통과에 앞장선 민두루(영어이름 Drew) SF시티칼리지 학생은 “추석의날 결의안이 한인커뮤니티를 더 결집시키는 동력(more mobilized)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계가 새해 퍼레이드, 일본계가 벚꽃축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치적 문화적 입지를 넓힌 것처럼 한국계도 추석축제를 통해 우리의 문화적 가치,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면서 더 확고한 한미동맹 결속을 입증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일 KAPS(Korean American Professional Society, 한미전문인협회) 회장은 “1992년 LA폭동에서 얻은 교훈, 즉 우리 스스로를 지켜야 할 정치력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각성 아래 KAPS가 조직됐다”면서 “오늘 시의회가 샌프란시스코의 중요한 문화행사로서 추석의날을 공식 인정해준 것은 한인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이자 내가 꿈꿔왔던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리나 박 KACF-SF(SF한인커뮤니티재단) 사무총장은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베이지역에 사는 9만여명의 한인과 캘리포니아에 사는 50만명의 한인들을 기념해준 것”이라면서 “코리안 헤리티지와 문화를 존중하며 우리 후손의 후손들이 추석의날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자녀를 안은 엄마들부터 조던 강 추석축제 기획위원(전 KCI 이사장), 도널드 퍼스키 코리안이머전교육연합회(SFKIEA) 대표, 이미영 SF글로벌어린이재단 사업부장, 아루나 리 ‘볼케이노 김치’ 대표, 테일러 강 SF로웰고 학생, 앨런 홍 EMS(Ethnic Media Services) 언론담당자 등이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며 시의원들에게 의견을 발표했다. 이미영씨는 “추석의날 결의안 통과로 내년 추석축제는 SF시의 지원과 협력 아래 열리게 됐다”면서 “이제 추석축제는 한인커뮤니티의 정치경제문화 역량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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