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등록학생 800명 넘어 새역사

2019-09-16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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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등록학생 800명 넘어 새역사

역대 최다인 515명이 등록을 마친 벨뷰통합한국학교에서 지난 14일 어린 한인 꼬마들이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벨뷰통합 515명에다 벨뷰칼리지에 제2캠퍼스 마련해

“시스템 갖춰 관리하고 교육 덕택”


미주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가 새 역사를 썼다.

한미교육문화재단(이사장 정은구)이 시애틀과 벨뷰 등 두 곳서 나눠 운영하고 있는 이 학교의 등록 학생수가 무려 800명을 넘어선 데다 벨뷰통합한국학교는 교실이 부족해 벨뷰칼리지에 제2캠퍼스까지 문을 열었다.

벨뷰통합한국학교(교장 권은정)가 지난 14일 2019~2020학년도 1학기 개학을 한 결과, 현재까지 모두 515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 학교 등록 학생수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1997년 개교 이후 처음이다.

온라인으로만 학생 등록을 받고 있는 이 학교는 유아와 유치반 등이 모두 조기에 마감되면서 대기학생들이 너무 많이 올해 유아와 유치반을 한 반씩 증설했는데도 이미 마감돼 추가등록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유아와 유치반 아이들의 대부분은 한인 3세들이다.

이 학교는 특히 외국인은 물론이고 학부모들인 한인 2세들의 수요에 따라 이번 학기부터 성인반 3개를 운영하는데 현재 교사(校舍)로 사용하고 있는 벨뷰 타이중학교가 비좁아 이번 학기부터 벨뷰칼리지(BC)에서 제2캠퍼스를 마련해 성인반을 운영하고 있다.

권은정 교장은 “현재 벨뷰통합한국학교는 모두 34개 학급이 운영중이며 교사가 43명, 한인 중고생 보조교사(TA)가 65명에 달한다”면서 “성인반을 제외한 모든 학급에서 추가 등록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만원 상태”라고 말했다.

권 교장은 “자녀들과 부모가 자신의 모국어인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같이 등록을 하는 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한국에 뿌리를 둔 한인은 물론이고 외국인에게도 한국어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1996년 개교를 한 뒤 지난 23년간 학교로 사용해왔던 쇼어라인 크리스천 스쿨에서 보다 편리하고 교실이 많은 린우드의 구 얼더우드 중학교로 이번 학기부터 이전한 시애틀통합한국학교(교장 윤혜성)도 등록수가 31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등록수를 돌파했다.

시애틀과 벨뷰 통합한국학교는 개학 당일이었던 지난 14일 추석행사도 펼쳐 한국의 전통 명절과 문화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정은구 이사장과 윤부원ㆍ제니퍼 손ㆍ이정훈 이사 등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진들은 이날 양 학교로 나가 교사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주말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한국학교에서 800명이 넘는 등록학생을 보유한 것은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가 미국내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지난 6년간 학교 운영을 책임져온 한미교육문화재단을 이끈 김재훈 전 이사장의 공로가 크다.

김 전 이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미국 비영리단체의 기준에 부합하는 회계시스템에다 1.5세나 2세 위주의 이사진을 확보해 시스템적인 관리와 교육이 가능하도록 밑바탕을 마련했다. 이 같은 연장선 상에서 1세이긴 하지만 유학파로 이중언어가 완벽한 정은구(치과의사) 박사가 올해부터 이사장을 물려받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미교육문화재단은 “무엇보다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는 것은 한국어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교사들의 피와 땀의 결과”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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