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이 억울한 누명 씌워”

2019-09-16 (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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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억울한 누명 씌워”

2년간 옥살이 한 킹카운티 남성 셰리프국 제소

시애틀 지역 남성이 무죄를 알면서도 고의로 자신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2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며 킹카운티 셰리프국과 담당 수사관 2명을 제소했다.


로드니 휠러는 변호사를 통해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일리노어 브로기, 매튜 옴스테드 수사관이 체포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하고 중요한 진실을 고의로 삭제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며 최근 킹카운티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휠러는 지난 2016년 8월 31일 시택공항 인근 한 모텔에서 오리건 출신의 공사장 인부인 저스틴 러브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피살자와 함께 있던 지인 2명과 사건 현장 길 건너편에서 살인 장면을 목격한 증인 등 3명은 모두 살인범이 키가 작고 검은색 상의와 하의를 입고 있었다고 경찰에 증언했지만 브로기 수사관은 모텔 감시카메라에 등장한 휠러를 살인 용의자로 보고 증인들의 증언을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휠러는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과 달리 신장이 6피트가 넘고 살인이 벌어진 당시 청바지와 파랑색 상의를 입고 있었다.

이 같은 브로기 수사관의 고의적 누명 씌우기는 휠러의 변호사가 올해 1월 사건 발생 당시 브로기 수사관이 부하 형사에게 보낸 이메일을 확보하면서 공개됐다.

휠러 변호사 맷 샌더스는 지난달 킹카운티 관선변호부(DPD) 기관지에 “해당 수사관들은 수사를 진행하기 이전부터 누가 총격범이었는지를 정했다”며 “변호사로 근무해 온 기간 동안 이러한 터무니없는 상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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