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서 전자담배 첫 피해자

2019-09-12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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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서 전자담배 첫 피해자

킹 카운티 10대 3년간 흡연한 뒤 폐질환 입원

전국서 최소 6명 사망해


미 전국적으로 전자담배나 베이핑(Vaping)으로 인해 발생한 폐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지역에서도 처음으로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환자가 발생했다. 베이핑은 전자담배를 이용해 액상 니코틴이나 마리화나인 THC, CBD 등을 기체화해 흡입하는 것을 말한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은 11일 “킹 카운티에 사는 10대 청소년이 지난달 열과 기침, 숨가쁨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 폐질환 판정을 받고 5일간 치료를 받고 퇴원해 현재 집에서 회복중”이라고 밝혔다.

보건국은 “이 청소년은 지난 3년간 전자담배를 피워 왔다”면서 “이 소년의 폐질환이 전자담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은 물론 워싱턴주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이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국은 “이 청소년이 사용했던 전자담배 기구와 전자담배 종류 등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국은 “현재 미 전국적으로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자나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일단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동안 만이라도 즉각 전자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

보건국에 따르면 현재 미 전국적으로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환자가 33개 주에서 450여명이 발생했으며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북미지역인 오리건주에서도 지난달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전자담배의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도 향이 가미된 첨가제형 전자담배의 유통이 조만간 금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 식품의약청(FDA)이 몇 주 내에 첨가제형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해 매우 강력한 권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FDA 청장대행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 권고안은 첨가제형 전자담배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시장에서 거둬들이도록 강제하는 집행정책이 될 것이라고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에이자 장관은 “우리가 최종 지침을 내놓기까지는 몇 주가 소요될 것”이라며 “관례대로 실제 집행정책이 발효하는 데는 30일가량 유예기간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어 “유예기간이 지난 뒤에는 담배 맛이 아닌 모든 다른 첨가제형 전자담배는 시장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시애틀지역에서 이 제품 등을 취급하는 한인 스모크샵 등이 매출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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