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시즌 본격화로‘대기오염 우려’

2019-09-11 (수) 12:00:00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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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만7천에이커 전소 ‘워커 파이어’

▶ 진화율 12%·올해 가주 최대 규모

최근 기후변화로 가주 산불 피해가 더 대형화되고 장기화되면서 대기오염 역시 심각해지고 있다. 9일 SF크로니클은 베이지역 대기질관리국 자료를 인용해 1999년부터 집계된 최악의 대기오염 20일 중 12일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캠프파이어 당시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그외 4일은 2017년 산타로사 등 노스베이 산불 때였다. 이같은 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될 경우 심장과 폐 질환자의 질병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건강한 사람도 수일간 오염된 대기질에 접촉되면 해로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콘트라코스타카운티 보건국의 크리스 파니타노 책임자는 “2018년 11월 캠프 파이어 발화 2주간 산불연기로 베이지역 대기권이 뿌옇게 변했었다”면서 “올해 산불시즌이 본격화된 이 시점에서 대기오염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당국은 대기질이 건강위협 수준(오렌지색, 대기질지수 101-150)이나 나쁨 수준(빨간색, 151-200)에 대비해 집안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야외 활동을 피해 도서관, 쇼핑몰 등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SF 공공보건국의 잰 걸리 디렉터는 “마스크 사용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공기가 깨끗한 곳으로 몸을 피하는 것 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버클리 로렌스국립연구소 대기질 과학자 버렛 싱어는 “대기오염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학교측의 노력이 부족하다”면서 “학교내 공기청청공간을 급속히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지역 시와 카운티들은 주민들이 대기오염을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공시설을 지정하고 있다. 대기질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cchealth.org/wildfire, baaqmd.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4일 타호 국유림 북쪽 플러머스 카운티에서 발화한 워커파이어는 10일 아침 기준 4만7,340에이커를 태웠으며 12% 진화됐다. 올들어 가주 최대 피해규모인 이 산불로 일부 지역만 대피령이 해제됐다.

뷰트카운티의 스위드 파이어는 9일 저녁 기준 55% 진화됐다. 스위드 파이어는 7일 발화해 오로빌 동쪽지역을 400에이커가량 전소시키고 건물 2채를 태웠다. 대피령은 모두 해제됐다. 테하마 카운티 레드블러프 서쪽 지역에서 발화한 레드뱅크 파이어 역시 9일 저녁 55% 진화율로, 대피령은 모두 해제됐다.

레이크카운티에서 발생해 53에이커를 태운 오크파이어는 완전 진화됐으며 용의자가 체포됐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조디 벅 히키(39) 노동자는 7일 오전 10시경 한 장비를 사용하다가 수풀에 불을 낸것으로 밝혀졌다. 실화(실수하여 불을 냄) 혐의로 수감된 그에게 보석금 1만5,000달러가 책정됐다.

<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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