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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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지 않는 자들은 다시 범죄를 저지른다

2019-08-31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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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연방의회 외교위원회의 책임 있는 지위에 있던 의원의 보좌관과 맥주를 한잔 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면서 여러 차례 일본을 중심으로 반중국 전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모든 나라들이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하면서 왜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을 믿지 않는 지라고 물었다. 그래서 필자는 일본은 과거 그들이 식민지배 했던 나라들과 2차대전 동안 점령했던 나라들에게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았고 특히 이들 나라는 그들이 겪었던 일본제국주의 치하의 소름 끼치는 야만성에 치를 떨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이런 일본을 아시아에서 가장 주요한 동맹으로 맺고 있는 미국조차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일본이 근대화를 하면서 외쳤던 구호가 탈아입구(脫亞入毆)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들어간다)였다. 그래서 유엔 무대에 나가도 일본인들은 늘 미국과 유럽나라 대표들과 교류하고 어울린다.

그들의 통상정책도 늘 미국과 유럽을 우선시한다. 일본의 백색 리스트에서 한국 제거에 대해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서 한국이 문제를 제기하자, “무슨 소리냐 아시아의 모든 나라가 백색리스트에 없는데 그동안 운 좋게 백색리스트에 있었다가 이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동등하게 되었는데”라고 했다. 그러자 일본이 아시아에 있으면서 어찌 아시아 나라들은 빼고 유럽나라들만 우대하는 통상정책을 하는가? 라고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이 불만을 이야기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장도 그 말 참 잘했다고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일본은 근 백 년 가까이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나라의 엘리트들을 일본으로 모셔와서 극진하게 대접하는 국비 유학제도를 실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노력으로 서구에서는 아시아 하면 늘 일본을 먼저 놓고 생각을 한다. 특히 일본의 기업들과 극우세력 재단들의 로비력은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다.

일본은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나라들에게 자신들이 왜곡시킨 역사와 문화를 집중적으로 로비를 하고 자신들에게 피해를 입은 국가들은 무시하고 대신 그 나라들 안에 자신들의 장학생들을 심어서 꾸준히 친일세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미국은 2차대전때 일본이 공격하기 전까지 일본에 막대한 전략물자를 수출했다. 그리고 늘 일본을 아시아 전략의 우선에 두었다. 그런 일본으로부터 미국은 심하게 뒤통수를 얻어 맞았으니, 바로 진주만 공격을 시작으로 4년10개월 동안 일본과 전쟁을 하여 42만명의 청춘들이 죽거나 다치는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유럽에서 전범국 독일과 이탈리아처럼
철저히 전범세력들 제거를 하지 않고 군국주의자들을 그대로 두었다. 그런 일본은 늘 미국에 대한 원한을 감추고 전쟁범죄자들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만들어 전국민적인 참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옆에 전쟁기념관을 세워서 수많은 생명을 학살했던 무기를 전시하고 전범들을 영웅화 하고 있다.
미국의 수많은 연구소와 학계 그리고 정계를 주무르고 있는 일본의 로비에 말려 잘못된 아시아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미국내 정책입안자들이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을 세우기전에 아시아의 역사와 배경을 미리 공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야스쿠니 신사의 유슈칸 전쟁박물관을 눈으로 직접 보고 미국의 대일관계를 세워야 할 것이다.

언젠가 믿었던 일본에게 미국의 목줄이 물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반성하지 않는 자들은 기회가 오면 다시 범죄를 저지른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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