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부풀린 한국학교, 교육원 실사로 '지원금 반납'
2019-08-24 (토) 12:00:00
신영주 기자
▶ 학교 대표, "고의 아닌 실수였다" 해명
▶ 한국학교 실사 더 엄격해져야 폐단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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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지역의 A한국학교가 학생수를 부풀려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1만달러의 지원금을 반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동포재단 한글학교 업무 담당자는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A학교에 지원된 1만달러를 반납받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 학교에 더이상 지원금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창숙 SF교육원장도 20일 “지난해 A학교에 대한 의혹 제기가 접수돼 2번에 걸쳐 실사를 한 결과 문제점이 인정돼 바로잡았다”면서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을 받으려면 잡음, 분쟁이 없어야 하며 학생수(한인)가 10명 이상이어야 하고, 학원식으로 운영돼서는 안되는 여러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A학교 대표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부설학교인 성인반 학생수 30명을 포함해 지원금을 신청해서 빚어진 실수”라면서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2년에 걸쳐 과잉지원된 지원금을 올 가을 안으로 되갚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한 관계자는 “한국학교들이 학생수를 거짓보고하는 폐단을 줄이려면 교육원에서 한국학교 실사를 더 자주 나가고 엄격히 해야 한다”면서 “이전 교육원장들은 임기 3년동안 학생수 많은 학교 행사 위주로 참석할 뿐, 학생수 적은 한국학교나 외지에 있는 한국학교에는 실사를 나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지적했다.
우 교육원장은 “한국학교 수업이 금, 토요일 주말에 몰려 있고,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 한주에 2-3개교를 방문하기 어렵지만 임기동안 전 한국학교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연말 개별 한글학교가 작성해 관할 재외공관에 제출한 ‘2019년 한글학교 현황조사서’가 게시된 스터디코리안넷(study.korean.net)에 따르면 SF총영사관 관할 70개 한국학교 중 56개교가 북가주에 소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 56개교 중 교회 부설이 아닌 학교는 12개교이며, 교회부설 학교는 7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교회 웹사이트에 게시된 한국학교나 담임목사가 학교장인 경우 교회부설로 집계함).
SF교육원에 따르면 올해 재외동포재단에서 SF총영사관 관할 한국학교에 지원된 예산은 60만달러이며 이는 전년도보다 10% 줄어든 것이다.
한편 재외동포재단과 SF교육원은 학생수를 부풀린 의혹이 제기된 산호세 지역 B한국학교(2017년 폐교)의 지원내역 요청에는 “재외동포재단 소관 사항이다”, “대외언론 업무는 재외동포재단 연구소통부와 먼저 접촉해야 하는 내부규정을 따라라”, “극소수 한국학교의 일을 전체 한국학교의 일로 오해하게 만들지 마라” 등의 말로 책임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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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