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최초, 동해·일본해 함께 가르쳐라, 한인사회 쾌거

2019-08-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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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동해 병기를 위해 오랜기간 노력해 온 뉴욕한인사회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 올 가을부터 뉴욕주 공립학교 학생들은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배우게 된다. 지난 6일 뉴욕주 교육국은 뉴욕 전역의 모든 공립학교 학군에 ‘동해/일본해 교육 지침’(Guidance of Sea of Japan/East Sea)을 하달하고, 동해와 일본해 등 2가지 명칭을 함께 사용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권고했다.
지난 2014년 버지니아주가 미 최초로 공립학교 교과서 동해·일본해 병기 법을 제정한 적은 있지만 주정부 차원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가르치도록 교육지침을 내린 것은 뉴욕주가 처음이다.

특히 주교육국은 이번 지침을 내리면서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동해란 명칭을 알리지 못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1921년 국제수로기구(IHO)가 수역의 이름 표준화 목록을 만드는 기간이었던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하였기에 이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고 이에 일본해라는 명칭이 출판물에 사용됐고 궁극적으로 세계지도와 교과서에도 일본해로 알려지게 됐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2,000년 넘게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동부경계 수역을 동해라고 불렀다며 각 학군과 학교는 이 같은 역사적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부언설명 했다.


이번 쾌거는 수년전부터 주의회에서 동해 병기법안을 추진해왔던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상원의원과 에드워드 브런스타인 뉴욕주하원의원, 지난 2008년부터 뉴욕한인학부모협회를 비롯 한인단체들이 동해병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역사를 바로 알리고자 한 노력의 결과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 제재로 인해 한국은 어려운 처지이며 미주한인사회도 그 어느 때보다 한일관계에 관심이 많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는 팰리세이즈 팍을 비롯 총 5개의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이번 동해/일본해 교육지침은 한인사회의 정치적 성장과 함께 위상을 높여주었다. 이 기회에 동해/일본해 병기 관련 역사와 더불어 위안부 기림비를 활용한 역사공부도 함께 하면 학생들의 이해가 더욱 쉽고 정체성 확립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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