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변 과기대와 조선족

2019-08-08 (목) 전상복/연변 과기대 겸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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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 김진경 총장이 설립한 연변 대학교 과학기술대학이 2년 후에는 폐교하게 된다. 중국 공산당의 정책으로 외국인 소유 혹은 설립한 학교는 한족만이 소유 운영이 가능해졌다.

그간 2만여 명의 과기대 졸업생이 세계 각지에서 목사, 교수와 각 직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년 전부터 1,2학년생을 모집치 않았고 2년 후에는 사립으로 한족에게 이전 된다. 즉 외국인의 자본 운영이 중단된다.

중국에는 국·공립이 2,500개, 사립이 250개가 있다. 연변과기대는 27년간 세계 각국의 재정지원과 무료 자원봉사자 교수들의 협력으로 운영 되어 왔다. 또한 연변(길림성)과 중국에는 250만 명의 조선족이 있으며 길림성에만 80만 명이 여러 지역에 거주한다. 연길 자치주에는 50만 인구 중 30%가 거주한다.


한중 교류 협정 후 15만 명이 한국에 취업이주 했다.
또한 한국정부의 배려로 조선족이 한국 국적을 많이 취득했다. 연길에는 1500명가량 한국인이 상주한다. 이들 한국인은 3종류가 있다. 사업, 관광,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하면 1개월 비자가 허용된다. 과거에는 투자와 취업에서 매우 관용적이던 체류기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자원봉사자 교수임용에서도 60세 이상은 출국해야한다. 특히 종교비자로는 장기체류가 중단 되었다.

비공식 통계로는 4,000여 개의 지하교회 개척자나 목사는 강제 추방되었다. 한국인들의 장기체류나 투자가들이 다른 언어, 습관, 문화의 차이로 현지 조선인과 합작하면서 또 그들을 고용해왔었다.

그런데 점차 조선족에게 넘어갔으며 한국에서 가져온 자금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했던 이들도 규모나 운영의 기술 부족으로 한족에게 넘어갔다. 예컨대 10층 이상 건물이나 규모가 큰 사업체는 대부분 한족에게 넘어간 것이다. 이 중에는 매우 빈약한 업소만 조선족에게 남았다.

공산당 중앙당국의 각종 혜택도 소수민족에는 빈약한 상태다.
조선은 근대 초기에 선교사들이 들어와 학교, 교회, 병원 같은 기관을 설립해 교육을 시켜 주었다. 강제 추방이나 퇴거 없이 계속 그들의 신앙과 교육을 조선인들에게 전수할 수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은 크게 발전했다.

공산당은 19세기 초부터 막스 레닌, 스탈린 등의 철학이나 이념으로 통치해 왔으며 1, 2차 세계전쟁에 동참했고 냉전 후에 소련과 동구 여러 나라들이 패망했다. 그런데 다시 모택동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중국은 1970년 닉슨과 모택동의 만남으로 문호개방이 되었다.

세계의 부를 긁어 모아놓고 중국은 다시 폐쇄적인 구체제로 되돌아가는 형편이다. 오늘날 홍콩, 대만의 대중국 반대시위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홍콩인들은 빵과 자유를 원한다. 각종 종교는 아편이라고 공산당이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북경 당국은 경제는 시장경제로 체제유지 국가통치는 중국식으로 선포했었다. 세계 여러 국가들이 종교는 자유이며 기독교에서는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를 존경함이 만민의 의무이며 자랑스러운 일이라 했다.

양보다는 질이 우수해야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위 시장경제로만이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다. 각종 특허와 기술연구의 댓가보다도 시장 질서를 파괴하면서 도용과 질 저하로 값이 저렴한 것은 더 이상 안통한다.

중·미 무역전쟁으로 상호 윈윈하려면 신뢰와 국제질서를 유지함으로 가능하다. 모든 외국인을 범죄시하며 폭력으로 추방함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전상복/연변 과기대 겸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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