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백인우월주의 기반 증오범죄 가능성
▶ 총기규제 목소리 커질듯

3일 텍사스 엘패소 샤핑몰 총격 현장에 출동한 현지 경찰.[AP]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주말인 3~4일 잇따라 대형 총기 참사가 벌어져 미국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미국 내에서 3명 이상이 사망한 총기난사 사건이 총 32건 발생했다고 전했고, AP통신은 이 두 사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모두 125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사건 경우 백인 인종우월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 가능성이 제기돼 정치적 논란과 함께 총기 규제를 둘러싼 공방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길로이 충격 가시기도 전에…또 30명 목숨 앗아가= 미국에서는 일주일새 4번의 대형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매년 열리는 음식 축제인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총격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달 30일 오전에는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의 월마트에서 총격범이 총탄 10여발을 쏴 동료 월마트 직원 2명이 숨지는 비극이 빚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고들이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고, 일부 정치인들로부터 총기규제 강화 요구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총기 참사가 잇따르면서 이번 만큼은 총기규제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텍사스주 총격 사건 발생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총기 난사로) 희생되고 지역 사회가 찢어져야 하는가”라며 “우리가 행동에 나서 만연한 총기 폭력을 끝낼 시간이 지났다”고 적었다.
■연쇄 총기사고로 미국 들썩…일부는 증오범죄 가능성=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 중 일부는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엘패소 총격범의 경우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내용의 성명서에서 “히스패닉이 내가 사랑하는 텍사스주 정부와 지방정부를 장악할 것이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꿀 것”이라며 이민자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또 “이번 공격은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며 범행 이유를 설명하는 듯한 내용도 있다. 한 전문가는 쇼핑몰 내부 영상속 총격음이 자동소총을 연사할 때처럼 연속적이지 않고 한 발씩 끊겨 들린다는 점을 들어 “용의자가 표적을 겨냥해 총을 쏜 것 같다”며 “끔찍하다”고 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사망자 중 최소 3명이 멕시코 국적이고, 부상자 중 6명도 포함돼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ABC방송은 엘패소 지역의 80% 이상이 라틴계 미국인이며, 매일 수만명의 멕시코인들이 일과 쇼핑을 위해 국경을 오가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