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Bird )

2019-08-01 (목) 07:26:58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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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병(千祥柄, 1930-1993)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Daybreak When a bird chirps
내 영혼의 빈터에 Flowers bloom, the time of my lone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Sprits have vapoured out of vanity
내가 죽는 날 It`s the day I am to expire in the
그 다음 날 World. The following day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When the psalm of life, beauty and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Love is peak in the gala I would be
한창인 때에 A bird sitting on the branch of tree
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Or at the edge of the stream
앉은 한마리 새 A humble bird

정감에 그득한 계절 In the seasons that are filled with Full of sentiments.
슬픔과 기쁨의 주일 On the holidays that are mixed with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Grief and Joy over the times
새여 너는 Ye, Bird
낡은 목청을 뽑아라 Sing charmingly like never before


살아서 So to wit
좋은 일도 있었다고 There were ups and downs
나쁜 일도 있었다고 In the walks of my life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Like a kind of singing bird


시‘귀천’에서 시인 천상병은 구름 손짓하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한다. 그에게 죽음과 천당은 손에 잡힐듯 가까운 구름속에 맴돈다. 죽고나서 한 마리 새가 된 그가 지나온 삶을 간증하고 있다. 일평생을 청빈하게 살다 간 그에게 항상 우울증이 뒤따랐고, 알코올에 의지한 데카당한 삶 속에서 어떤 일탈의 기회를 찾다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 되었다. 혹자는 이는 사상과 이념과는 다른 모멘텀이 있었으리라 추측도 한다. 일본에서 중등교육을 받고 귀국, 6.25 전란중 부산에서 서울대 상대에 입학 1954 년에 수료, 64세에 사망함. 귀천과 새는 그의 대표작이다.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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