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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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수) 이애숙/ 뉴욕시문학회원·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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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문예

빙빙 돌아가는 물레
흙 한덩이 올려놓고
숨을 휘휘 몰며 창조주 흉내 낸다

찌그러진 것
흠이 많은 것
모자라는 것
다르다 이름 지워진 너에게

상처와 수많은 별을 세며
부딪치는 물소리의 몸부림에
살을 내어 놓고 내면의 소리 다듬었을
이름 없는 어느 골짜기에서


누군가에 의해
다시 태어 나고 싶었을 너를
나의 혼 잡으며
지문에 너를 놓고
어릴때 추억의 노래
너에게 새긴다

허수아비 두고
너와 나
쉬어버린 하얀 민들레 되어
새들의 바람 소리 맞추며 놀자구나

어느 무지개 뜨는 날,

<이애숙/ 뉴욕시문학회원·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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