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서울
2019-07-25 (목) 07:33:55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쉬 마려운 무더위
손부채로 달래며
끈질기게 타들어 가는
불붙는 서울을 간다
화상(火傷)으로 남긴 흔적
인적 없는 폐허의 길목들
나뭇잎 애무 어루만지는
바람은 시들어 있고
땀에 찌들은 무더위
내 주변을 구걸한다
부르르 떨며 내린 햇살
사정거리 가까워지면
폭염은 한계를 넘어섰는지
왕십리 십리쯤 남은
전방은 이미 무너졌다
뙤약볕 떠 받쳐 든 동대문
구르는 차들도 죽고 없다
혼자 덜덜 공회전 하며
눈물 닦는 나만 있다.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