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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2019-07-24 (수) 송영옥 / 뉴저지 이스트 하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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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벼락 시험공부할 때 마시던 쓴 커피, 직장시절 광야같은 일터로 가기위해 눈 비비며 마시던 커피, 은퇴했으니 갈데도 없으면서 밤잠 설치고 일찍 일어나 정신 차리려고 마시는 커피, 이처럼 세계 1억 인구들이 매일 아침을 깨우는 커피는 현대인에게 가장 밀접한 음료수다. 아침에 한잔으로 족한 사람도 있으나 손이 떨리도록 계속 마시는 중독자도 있다. 지구상에 커피가 자랄 수 있는 곳은 제한되어있다. 열대지방의 경계선인 북회귀선 (Tropic of Cancer) 과 남회귀선 ( Tropic of Capricorn) 의 중간 열대우림 지역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세계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그외 중미, 아프리카 중부, 남아시아이다. 그외 모든 나라들은 커피를 수입해야한다.

커피나무의 최적 환경은 기름진 산성토양, 아열대지방의 온도, 적당한 일조량과 강우량 특히 고도 1200-1400m에서 자라며 4년부터 40년간 수확할 수 있으나 25년후면 수확이 줄어들어 찍어버리고 그 장작으로 닭고기 바비큐를 하면 커피향이 들어간 별미를 선사한다. 추수는 12~3월로 cherry 색깔의 열매는 통채로 말려 과일향을 낼 수도 있고 펄프를 제거한 씨를 말리고 벗기고 볶고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 다양한 향기와 맛으로 태어난다. 병충해에 강한 로브스타 (Robusta)는 인스턴트로 쓰고 원두커피는 아라비카( Arabica) 를 최상으로 꼽는다.

검은 금 혹은 황금열매로 불리우는 코스타리카에서는 17세기에 보급되었고 수출 제일 품목으로 커피생산에 성공하게 되었다. 1821년 정부차원에서 대규모 농장의 독식을 배제하기위해 4만여 가정에 땅과 묘목을 무상으로 공급하여 소규모 농장에서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장려하였다.


치안이나 국방비가 안들으니 TAX 천국이라 할 만큼 개인이 알아서 적당히 세금내고 안개가 자욱히 끼는 언덕받이 땅을 갈아서 언덕농사로 2-3모작을 하여 소박한 밥상을 차리고 GNP 1만3,000달러 정도인데도 평범한 국민성으로 코스타리카는 주변나라들과는 차별되게 대다수의 국민이 자신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커피 싯가가 경제변동에 유가 다음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커피나무는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야생 식물로서 대규모 지각 변동으로 열대림으로 확산되었고 에티오피아를 원산지로 꼽는다. 전설에 의하면 염소치는 목동이 염소들이 커피잎과 빨강 열매를 따먹고 잠도 안자고 흥분하자 소년도 따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열매, 와인, 약초로 사용하였고 가까운 중동으로 확산되었다. 16세기 십자군 전쟁 당시 전리품으로 이태리로 이동되자 교황이 사람은 흥분시키는 악마의 열매라고 사용 금지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자 호기심으로 몰래 마셔보니 기분이 상쾌해지자 묘안을 내어 세례를 주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커피는 최초로 세례를 받은 식물이 되었다는 여행사 가이드의 우화다. 동틀 녁에 새소리가 숲을 흔들 때 세례 받은 커피 한잔을 들고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송영옥 / 뉴저지 이스트 하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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