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몰려드는 ‘여름 불청객’에 깊은 시름
2019-07-18 (목) 07:54:58
서승재 기자
▶ 방학 맞아 한국서 방문 러시
▶ 지인들 체류·투어 등 부탁에‘고민’
생활 빠듯한데 접대 한숨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을 맞아 한국에서 뉴욕을 방문하는 손님들 때문에 일부 한인들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뉴욕의 경우 관광명소들이 몰려 있어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한 친인척과 지인들의 방문이 여름 내내 이어지며 이들을 접대하기 위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은 물론, 육체적·정신적 피로로 인해 직장 및 사업체에도 영향을 줄 만큼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 이번주부터 대부분 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친인척들과 지인들이 미국내 문화나 언어 연수를 희망하며 자녀의 방문 요청을 하는 경우가 속출해 고민하는 한인 가정이 적지 않다.
이모씨는 매년 여름방학 시즌이 되면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기가 겁이 난다. 여름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뉴욕 방문을 계획하는 지인들이 김씨 집에 체류하기 원하는 건 물론, 인근 여행지 투어 등을 부탁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처음에는 오랜 만에 보는 지인들이 반갑기도 하고 도움이 될까 해서 라이드나 숙박제공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인들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뉴저지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최모씨는 “한국에서 친척들이 여행차 방문하기로 해 회사에 휴가를 내야 하는데 눈치가 보일뿐만 아니라 비용 역시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박모씨는 20여년간 별로 소식이 없었던 한 선배로부터 방학을 맞아 자녀를 미국으로 어학연수 보내려는데 적당한 학교를 알아봐 달라는 연락을 받고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박씨는 “선배의 말은 학교를 알아봐 달라고 하지만 우리 집에서 숙소를 제공해 줬으면 하는 바램 아니겠느냐”며 “그래도 선배의 부탁인데 무작정 무시할 수는 없고 아이를 맡을 형편은 안 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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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