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낙비

2019-07-18 (목) 07:39:22 박순옥 중앙시니어센터 문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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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글송글 코끝에 노는 짠이슬
나른한 심장

수묵 빛 구름 가르고
호령하는 번개 몰아치는 괴성

깜박이며 토해 내는 소낙비
열기 내뿜는다


그을린 가슴
번뇌 끄나풀 풀어내리고

은빛 햇살 살며시 소망을 던져주니
숨 죽이던 갈매기 끼득끼득 날개 튼다

청자빛 하늘
꾀어 달린 무지개

내 영혼에 새롭게
채색 옷 입힌 소낙비

<박순옥 중앙시니어센터 문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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