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11월 6일까지
▶ 인종주의·흑인영웅·만화 등 다루며 기성세대 저항
마이클 스튜어트의 죽음’.<사진=Allison Chipak/Solomon R. Guggenheim Foundation>
<연합>
‘라 하라’.<사진제공=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백인 경찰에 의해 살해된 마이클 스튜어트 죽음 그린
‘마이클 스튜어트의 죽음’등 80년대 시대상 반영 작품 선봬
올 여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검은 피카소’로 불리며 낙서를 예술차원으로 승화시킨 천재 흑인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60~1988)의 회고전을 만나볼 수 있다.
브루클린 출신으로 아이티계인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바스키아는 1980년 미국 미술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천재 화가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낙서 화가 알 디아즈를 만나 낙서그룹 ‘세이모’(SAMO)를 결성해 스프레이 마커나 오일 크레용으로 맨하탄 소호 거리 외벽에 낙서 그림을 그리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앞에서 엽서와 티셔츠 위에 그림을 그려 팔면서 자신의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는 흑인의 정체성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검은 피카소’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바스키아는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 키스 해링과 만난 이후 1980년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앤디 워홀을 만나며 팝아트 부흥과 함께 젊은 나이에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지만 명성못지 않게 일찌감치 불행도 찾아오며 결국 헤로인 중독으로 27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아이가 낙서를 한 듯한 그의 그림속에는 인종주의, 해부학, 흑인영웅, 만화, 자전적 이야기, 죽음 등의 주제를 다루며 기성세대에 저항했다. 흑인 스포츠 영웅과 재즈 거장들도 작품속에 담아냈다. 특히 인종 문제를 비롯해 1980년대 당시 뉴욕의 전반적인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반영한 그의 작품들은 큰 인기를 끌며 그의 작품 ‘무제’는 2017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1,050만달러에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달 21일 개막, 11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뉴욕 구겐하임 전시에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백인 경찰들에 의해 살해된 아프리카계 낙서화가 마이클 스튜어트의 죽음을 그린 1983년작 ‘마이클 스튜어트의 죽음’을 비롯 위협적인 백인경찰을 상징적으로 그린 ‘라 하라’(La Hara, 1981), 재즈 거장 찰리 파커를 그린 ‘찰스 최고’(Charles the First, 1982), 총 든 경찰을 그린 ‘무제’(셰리프,1981) 등 1980년대 시대상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개관시간은 월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화 오전 10시~오후 9시, 수~금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토 오전 10시~오후 8시, 일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주소 1071 Fifth Ave at 89th St., New York, ▲문의 212-423-3500, 웹사이트www.guggenheim.org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