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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최고 보양식

2019-07-16 (화) 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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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는 체력을 떨어뜨린다. 기력이 약해지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도 쉽다. 게다가 고온다습한 날씨로 음식에 세균이나 독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요즘 열대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 자다가 한밤중에 깨기 일쑤다. 에어컨 등 냉방기를 자주 사용하면서 외부와 온도 차가 커지다보니 몸의 균형이 잘 깨진다. 몸이 쉽게 처지고 늘 피곤한 느낌이 든다. 이러니 면역 체계가 제대로 가동될리 만무다.
여름철에는 이처럼 많은 이들이 더위 탓에 기운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어하기 마련이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몸의 기를 보충해줄 수 있는 보양이다. 보양이란 ‘몸을 편안하게 해 건강을 잘 돌봄’이라는 의미다.
그 어느 때보다 보양식이 생각나는 여름이다. 삼계탕, 추어탕, 장어탕 등 보양식을 챙겨 먹는 건 전통처럼 이어져 내려온 여름나기 방법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다른 계절에 비해 더 쉽게 지치기 때문에 체력을 보충하려는 생각에서다. 한방에 의하면 평상시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 몸이 차고 마른 사람 등 환경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보양식을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에 좋다고 자주 보양식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의외로 높은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 때문이다. 닭껍질에는 지방이 많아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질 수 있다. 비만 이거나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보양식을 자주 먹으면 안되는 이유다. 탕 위주의 보양식은 국물이 많은 음식이라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여름철 보양식을 꼭 먹어야 한다면 건더기 위주로 먹을 것을 권하는 이유다.

여름철에는 칼륨, 전해질, 미네랄과 함께 수분까지 충분한 과일과 채소가 효과적인 보양식이 될 수 있다. 채소, 과일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은 면역력 유지에도 효과적인 영양소다. 여름철 제철과일로는 수박, 참외, 방울토마토, 키위, 옥수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과일은 피로해소, 기력회복, 체력증진 등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여름철 땀과 함께 빠져나가는 영상소들을 보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단, 신장기능이 저하된 신부전 환자는 수박과 참외를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여름철 무더위에 건강을 챙기는 데는 충분한 수면과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숙면은 면역력을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 몸은 잠을 자면서 면역세포를 정비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또 하루평균 8시간 정도 수면을 취해야 면역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양을 늘릴 수 있다.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밤 11시부터 새벽 3시 사이라 이 시간에 최대한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 보양법으로 하체운동을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여름에는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서, 체내 수분 대사가 나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혈액의 흐름도 나빠진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다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하체를 단련하면 혈액순환 저하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체 단련으로 주로 하는 운동은 하복부, 허리, 허벅지를 강화하는 운동이나 기마 자세 등이다.

무엇보다 여름철 최고의 보양 방법은 ‘물’이 아닌가 싶다. 우리 몸의 60-7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분은 체온을 유지하고 각 기관에 영양소를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운 날씨 탓에 체외로 배출되는 많은 양의 땀은 신체의 생리활동에 필요한 수분부족으로 이어진다. 체내수분이 부족하면 수분과 함께 흐르는 혈액순환도 나빠진다.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야하는 심장기능에도 무리를 준다.

이처럼 신체 각 기관으로 충분한 혈액이 흐르지 못하면 쉽게 지치고 피로해진다. 심혈관이나 신경계에 무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여름철 보양으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수분 보충이다. 적절한 수분섭취량은 보통 하루 8잔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유난히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로 몸이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을 잃기 쉬운 여름이다. 이럴 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최고 보양식은 각자의 체질과 식성 등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이들의 여름철 최고 보양식은 바로 ‘물’이다. 더위에 시달리지 말고 올바른 수분 섭취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연창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