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현대 수묵화 특별전 ‘ 한번의 호흡’ 10일 개막
▶ 전시·기획 김유연 큐레이터 본보방문…17일 오프닝 리셉션
김유연 큐레이터
“한국 거장들의 수묵화 속에서 시원한 자연을 느껴보세요.”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조윤증)이 10일 한국 현대 수묵화 특별전 ‘한번의 호흡(One Breath- Infinite Vision)’을 개막했다. 여름 휴가 및 방학 시즌을 맞아 열린 이번 특별전은 한국 현대 수묵화를 대표하는 거장 11명이 참여하는 그룹전으로 내달 16일까지 이어진다.
세계 주요 비엔날레에 이어 이 전시를 기획한 김유연(사진) 큐레이터는 12일 본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격변기의 한국 현대사를 겪은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에 의해 표현된 한국의 자연이 담겨져 있는 전시”라며 “인간은 자연을 황폐시키고 황폐해진 자연은 인간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자연과 인간의 거울 같은 관계를 이들 수묵 작품을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최일단, 조덕현, 장현주, 정광희, 김호득, 김종구, 김선두, 이인, 임현락, 임옥상, 박유아 등의 작가들의 작품 22점이 전시된다. 특히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한국의 사회 정치적 변혁기에 휩쓸려 파리와 중국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는 최일단 작가는 작품 ‘회오리 바람’을 통해 닭의 깃털로 자유롭고 대범한 획을 표현한다. 먹대신 철가루를 이용한 전통적인 붓글씨 형태의 김종구 작가의 ‘모바일 풍경’,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통영의 풀의 그림자를 윤이상의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조덕현 작가의 설치 예술 ‘음의 정원’,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를 연상케하지만 붉은 피의 폭포로 민중의 모습을 담은 임옥상의 ‘폭포’ 등이 선보인다.
김 큐레이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움부터 자연과 뿌리에 대한 경외심까지 다양한 시선의 먹과 붓으로 표현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가들이 흑과 백으로 표현한 시원한 한국의 수묵화를 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많은 이들이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 리셉션은 오는 17일 오후 6시다. 주소:460 Park Ave New York (한국 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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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