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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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관심 필요한 한부모 가정

2019-06-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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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주 한인사회에 한부모 가정이 20%나 된다는 통계는 안타깝다. 한인가정 다섯 중 하나 꼴로 아이들이 엄마나 아빠 없이 자란다는 말이다. 이웃과 커뮤니티의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공개된 연방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전체 한인가정 중 20%는 한부모 가정이다. 그리고 이들 한부모 가정 중 70% 이상은 싱글맘 가정이다. 스트레스 많은 이민생활 특성 상 이혼이나 별거가 많고 사별까지 더해지면서 한부모 가정은 늘어나는데 이들을 붙잡아줄 정서적 지지대를 구하기는 어려운 것이 또한 이민사회의 현실이다.

한부모 가정이 겪는 대표적 어려움은 빈곤과 정서적 고통이다. 미국에서 부부가 함께 벌어도 생활이 빠듯한 데 혼자 벌어 가정을 꾸려나가자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들은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장시간 일하면서도 렌트비와 식비를 걱정하기 일쑤다. 장시간 노동은 장시간 자녀 방치로 이어지면서 자녀양육의 어려움은 배가 한다.


재정적 곤란 못지않게 큰 것은 이혼, 별거 과정에서 생긴 정신적 상처이다. 배우자의 폭력이나 외도 등으로 인해 가정이 깨어지는 충격을 겪으면서 불안, 두려움, 배신감 등이 두고두고 고통으로 남는다. 이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한 자녀들 또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아울러 한부모 가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사회적 편견이다. 이혼이나 별거한 한부모는 ‘인생의 실패자’, 그 자녀는 잠재적 문제아로 보는 편견이 이들을 이중으로 괴롭힌다. 한부모 가족들에게 따듯한 위로가 필요하다. 이웃이나 친지들이 할 수 있는 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를 바란다. 오후 한두시간 아이를 봐주는 것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교회와 커뮤니티 단체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한부모들이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서포트 프로그램, 그 자녀들의 어려움에 귀기울여 주는 청소년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한인가정의 1/5이 고통 속에 방치된다면 한인사회가 건강할 수 없다. 한인사회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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