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정한 애국자

2019-06-12 (수)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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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남을 자랑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모든 민족은 다 애국자라고 자부하며 살아왔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사는 모습을 보니 애국자라는 말은 많이 하는데 진정한 애국자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음을 보게 된다. 예를 들자면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자들은 자기들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한다. 반면에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자들은 자기들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한다. 애국은 마음에서 읽어야 한다. 마음은 행동의 축이다.

나도 내 자신을 향해 물어보았다. 너는 진정한 애국자냐? 나는 촛불집회도 태극기집회도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 그러면 애국자가 아닌가? 정말 애국자가 누구냐이다. 스스로 애국자라고 하는 자들을 애국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내 작은 생각으로는 애국자의 마음을 가진 자라야 하는데 행동으로 보여주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애국자라고 할 수가 있다.

내가 미국 올 때는 소양교육이 있었다. 그때 강사로 나와 말씀하신분이 이 은상 시인이시었는데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전했다. “자네들은 이 나라의 대사들일세.” 나라의 품격을 어디에 있든지 떨어뜨리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벌써 48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 말씀이 귀에서 떠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700만 명이 해외에서 살고 있다. 국민의 1/6이 해외에서 산 샘이다. 우리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면 애국이 되고 대한민국이 달라질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기쁘게 이 글을 쓰고 있다.


애국자란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애국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정말보수는 애국하는 마음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아끼고 위해서 사는 삶이라 생각한다. 지난번 기사를 보니 서울 강남이 가장 보수적 이어서 진보정당의 사람은 국회의원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곳 사람들은 애국하는 마음이 많다는 것인가? 다음 문장이 뒷맛을 씁쓸하게 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대분의 물건들이 외제라는 것이다. 발가락에 바르는 페디큐어도 외제 아니면 안 쓴다.

저들이 애국자들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들이 살기 좋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들은 보수 애국자들이라 칭하고 있다. 마음이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느냐는 것이다. 그 사랑의 척도에 따라 애국자의 구분이 있어야 한다.

점심 한 끼라도 한국식당에 가고 자장면이 먹고 실을 때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 들릴 때 애국하는 마음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집에 선풍기가 필요해 한국인 전자회사에 들렸다. 여러 종류의 선풍기들이 보였다. 그런데 선뜻 내 손에는 더 비싼 한국산 선풍기가 들려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애국인가? 작지만 이것이 애국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민족주의자가 되자는 것은 아니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사랑의 마음을 가져보자. 700만 동포 속에서 이 마음을 보고 싶다.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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