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다림

2019-05-30 (목) 07:25:28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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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퇴근 시간
지친 기색 알지 못한 채
다정하게 부르시는
목소리만 기다렸습니다

아버지의 월급날
고생하셨다는 말 대신
용돈 주시는 손길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다시 오시지 못할 곳
고요한 산속 깊은 곳에서도
자녀의 무사태평 하기만
바라고 계시네요


세월이 지나도 무뎌지지 않은
이별의 아픔이지만
사라지며 차오르는 옛 모습
애타게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오늘은
한 줄기 바람 타고
제 꿈속으로 오셔서
그리운 모습 보여주세요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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