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학 연구자 더 배출하고 싶어요”
▶ 동아시아연구원장 취임·한국인문학 이니셔티브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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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학 다프나 주르 교수 가 이 대학 동아시아연구원(CEAS, Center for East Asian Studies) 신임 원장에 발탁됐다. 올 9월부터 CEAS원장으로 활동할 주르 교수는 문유미 스탠포드대 사학과 교수 등과 함께 스탠포드대 한국 인문학 활성화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1968년 설립된 CEAS는 지난해 50주년을 맞았지만 중국학, 일본학 연구에 비해 한국학은 비중이 낮다”면서 “실리콘밸리 심장부에서 한국의 역사, 문학, 언어, 예술 등 한국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며 한국학 인재를 배출해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인문학 아카데미 시리즈 워크샵 개최 ▲학부생 한국 서머인턴십 및 어학연수 ▲한국인문학 박사학위논문 그랜트 지원 ▲한국인문학 전공자 장학금 및 기금조성 ▲한국역사문학 전공 교수직 마련 등을 목표로 한 ‘스탠포드 한국인문학 이니셔티브’(Korean Humanities Initiative, 한국인문학 활성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를 실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UCLA, 하버드처럼 스탠포드가 한국학 연구대학으로 뻗어가는 지지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르 교수는 “현재 스탠포드 동아시아학과 교수 11명의 전공을 보면 중국학 6명, 일본학 5명인데, 한국학 전공은 나혼자뿐”이라면서 “대학원 수업을 열 수 없다(전공교수가 2명 이상 돼야 대학원 수업 가능)”고 아쉬워했다. 그는 “하고싶은 프로그램은 많은데 기금이 부족하다”면서 “곧 기금모금 펀드레이징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제교류재단(www.kf.or.kr)에 따르면 한국학을 가르치는 미국대학은 130개이나 전문학과가 설립된 곳은 많지 않다.
이스라엘 국적의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르 교수는 중학교시절 본 무술영화를 계기로 ‘태권도’를 배운 뒤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하버드에서 한국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러스 킹(Ross King) 교수가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 본격적으로 한국문학을 공부했다. 매년 미네소타주 콘코디아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 한국어캠프에 참가해 청소년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주르 교수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면 너무 늦다”면서 “중학교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조교수(Assistant Professor)에서 부교수(Associate Professor)로 임용돼 정년을 보장받은 그는 2017년 근현대 한국아동문학(일제강점기-1960년대)을 연구한 책 ‘Figuring Korean Futures’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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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