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늘의 의미

2019-05-25 (토)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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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우란’ 이 쓴 ‘중국 철학사’에는 중국 고대인들은 하늘을 다섯가지로 분류하여 사용 했다고 한다. 이것은 현대에도 공감 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첫째로 물질 지천으로 땅과 상대적으로 하늘을 인식하였다. 고대인들에게는 하늘은 신비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해가 떠서 빛을 주고 달이 떠서 밤의 어두움을 밝히며 비가 내려 곡식을 영글게 하는 고마음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내려 강이 범람하는 재해를 당하여 하늘이 노하신것 아닌가 하고 떨기도 했다.

둘째는 주재 지천이다. 하늘과 인간을 다스리는 신, 하느님(상제) 이 계신다고 믿었다. 하늘의 주인은 세상을 다스릴 왕을 내고 그 군왕은 도의로써 나라를 방비하고 예에 따라 모든 일을 시행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실행하며 자애로써 백성을 보살펴야 된다고 했다. 또한 백성들은 그 왕에게 복종해야 된다고 했다.


셋째는 운명 지천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잘못되면 하늘을 원망하고 잘 되어 행복해 지면 하늘이 도운 것이라 여겼다. 자기의 행복과 불행은 자신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있음을 알면서도 하늘이 모든 것을 결정 짓는다고 믿었다. 타고나면서 운명은 정해져 있고 하늘의 별을 보고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넷째는 자연 지천이다. 이것은 고대 중국인들이 과학에 대해 일찌기 인식하게 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달이 지구 주위를 돌며 그 인력으로 바다의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고 그 주기를 관찰하여 음력을 만들었다. 지구가 기울어져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주기에 맞추어 태양력인 입춘, 하지, 추분, 동지라는 24절기를 만들어 농사에 도움이 되게 하였다.
다섯째는 의리 지천 혹은 도덕지천 라고 했다.

하늘에는 우주의 질서가 있고 땅에는 사람으로써의 도리가 있어 사람다운 도리를 다 해야 된다고 했다. 온 만물은 양과 음으로 이루져 있고 명이 다되어 사라지면 새로운 소생으로 채워져 순환한다고 보았다.

끝없이 광활한 우주에는 태양과 같은 항성을 중심으로 한 태양계가 수천이 된다고 오늘의 과학은 밝히는데 중국의 고대인들이 하늘을 보며 어느 만큼 우주의 신비를 이해 했을지는 의문이다. 오늘의 중국이 지혜로운 선조들 처럼 하늘의 뜻대로 가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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