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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배우인 것 자랑스러워”

2019-05-22 (수)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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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드웨이서 활약하는 한인 배우들 ① 뮤지컬 배우 앤 샌더스

“아시안 배우인 것 자랑스러워”
‘미녀와 야수'로 브로드웨이 입성
폴란드 아버지·부산출신 어머니사이 태어나
‘왕과 나’등 유명뮤지컬 조연·주연 맡아
현재‘프로즌’서 퀸 이두나역 활약

지난 2일 맨하탄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열린 디즈니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태문화유산의 달 행사에서 만난 뮤지컬 배우 앤 샌더스.

이목구비가 뚜렷한 이국적인 외모의 샌더스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모에서 한국계 혈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부산 출신의 어머니와 폴란드 국적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인"이라며 수줍게 자신을 소개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샌더스는 또 "어렸을 때 혼혈이라는 이유로 따돌림도 당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덕분에 아시안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극장 현장에서도 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더스는 시카고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고 반해 그 길로 오디션을 보고 배우를 시작했다.

1994년 디즈니의 첫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인 '미녀와 야수'에 출연, 뉴욕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후 ‘애비뉴 Q,’ , ‘왕과 나’ 등 다수 유명 뮤지컬에서 조연 및 주연을 맡아왔다. 현재는 디즈니 뮤지컬 ‘프로즌’(겨울왕국)에서 엘사의 어머니인 퀸 이두나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샌더스는 "911테러 이후 디즈니에서 실의의 빠진 뉴요커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내용의 다양한 작품들을 공연했는데,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는 ‘프로즌’에 출연해 기쁘다"며 "아이들 뿐 아니라 온 가족이 모두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백인이 아닌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했으나 현재는 아시안 배우인 것이 오히려 자랑스럽다"며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에서 더 많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아시안으로 살아온 선조들을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알라딘’, ‘프로즌’에 출연하고 있는 아시안 배우와 스태프 등 13명이 참여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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