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0 인구조사 1년도 남지 않았다

2019-05-11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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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일부터 시작하는 미국의 인구조사가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미국은 매년 10년마다 인구조사를 하여 연방 선거구 재조정과 각 주별 선거구 재조정을 한다. 또한 각 지역의 인구 분포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연방 정책을 결정하는데, 인구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연방정부는 연 4,000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각 주의 병원, 직업훈련원, 학교, 노인 복지원, 공공시설 건설공사, 그리고 응급 서비스에 투입을 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인구조사 결과에 근거해서 배정하는 금액은 1인당 매년 2000달러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1명이 인구조사에서 누락되면 10년동안 2만 달러를 해당 주에서는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00년 인구조사 때 하와이 주의 일부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아 주 정부가 약 3억1,000만 달러를 손해 보았다고 한다.

뉴욕시도 지난 2010년 인구조사에서 수백만 명이 누락이 되어 매년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문제는 인구조사에 응하지 않는 그룹이 대체로 이민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민자들은 미국의 인구조사 문화에 익숙하지 않고 민주적이지 않은 국가 출신들이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서 자신들을 드러내는 것을 상당히 꺼리는 것도 인구조사에 응하지 않는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한다.


5월 9일 목요일 2010년 뉴욕뉴저지 인구조사 추진위 공동위원장들이 기자회견을 했다. 지금부터 2020년 4월 인구조사에 보다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도록 적극적인 캠페인을 주도할 2020 한인 인구조사 추진위 건설을 하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이었다. 2010 한인 인구조사 뉴욕 뉴저지 공동 추진위의 노력으로 버겐 카운티에서 한국어 투표 서비스를 만들었고 한인들이 밀집한 북부 뉴저지의 제 37지역구 주 선거구를 재조정했다. 이로써 이 선거구에서 한인 인구가 30%를 넘게 존재하게 되어 주 하원이 빌 경우 한인 정치인이 공천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게 되었다. 특히 뉴욕시의 퀸즈 카운티 주 하원 제40지역구도 새로 신설을 하여 현재 론 김 주 하원의원이 2012년 당선이 되어 지금까지 8년째 이 지역구를 지키고 있다. 정말 큰 성과였다.

당시 추진위원회는 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여 캠페인 홍보물과 미디어 홍보 그리고 각종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아울러 인구조사국에서 커뮤니티 홍보물 제작을 위하여 10만 달러 가까이 받아서 캠페인에 사용하였다. 이렇게 인구조사국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2000년 활동의 경험을 가지고 인구조사국에 끊임없이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추진위가 신속하게 활동 계획을 세우고 캠페인을 할 수 있었던 것도 2000년 인구조사 추진위가 제작하여 시민참여센터가 10년 동안 보관했던 활동 백서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이에 2010년 추진위는 처음부터 koreancensus.org 라는 홈페이지를 제작하여 모든 활동들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구체적인 평가를 하여 2020 인구조사 활동 보고서도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다민족 연합사회에서 인구는 곧 그 민족 커뮤니티 정치력의 기본이다. 또한 각 주는 연방정부 기금을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받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 주의 연방 하원의원을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주가 나서서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한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인구조사 설문지에 시민권 유무를 묻는 질문을 넣겠다고 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서류이비 이민자들의 불참이 많은데 이민자 커뮤니티는 큰 걱정이다. 실제 주재원, 유학생, 친척집을 방문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그 시간 미국에 있는 사람 누구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인구조사 방식이다.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2020년 인구조사를 위하여 한인사회 모든 단체가 참여하는 범동포적인 추진위원회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 보자.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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