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졸업시험 떨어져도 고교졸업”

2019-05-09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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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시험 떨어져도 고교졸업”

워싱턴주 의회, 졸업시험 대체 10가지 도입 법안 승인

워싱턴주 고교생들이 앞으로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해도 졸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워싱턴주 고교생들은 주정부가 마련한 ‘기준 시험(standardized tests)’에 합격해야만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이 같은 제도는 전국적으로 워싱턴주를 포함해 4개주뿐이다.

하지만 주의회는 지난주 마감한 올 회기에서 졸업시험에 떨어진 학생들에게 다른 선택방안을 주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올릴 경우 졸업을 허용하는 하원법안(HB-1599)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주지사의 서명을 받으면서 향후 수천여명의 고교생들이 정시졸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크리스 레익달 주 교육감은 “학생들은 여전히 10학년때 성취도 시험을 치르게 되지만 이 시험에서 충분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이전 처럼 보충수업을 받게 한다거나 추가 수업을 강요하지 않고 해당 학생들과 향후 진로 방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레익달 교육감은 이를 통해 각 학교에 학생들의 고등학교 이후 개별적인 진로 방향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기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9가지 선택방안에서 그를 대체할만한 충분한 성적을 올릴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된다.

영어와 수학에서 대학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을 선택해 학점을 따고 AP 영어와 수학 시험에 합격하거나 일반 수학 수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학생들은 졸업시험에서 떨어지더라도 졸업이 가능해진다. SAT 영어 읽기와 쓰기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거나 군입대를 위해 치르는 시험에 합격할 경우에도 졸업이 가능하다.

또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 수업을 선택하고 학점을 인정 받을 경우에도 이를 졸업시험 대안으로 인정해 준다.

주의회 양원을 통과한 HB-1599 법안은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기존 24개에서 22개 학점으로 축소해 더 많은 학생들의 정시졸업을 도모할 계획이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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