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1000 찬반 UW 학생들 충돌

2019-05-07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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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000 찬반 UW 학생들 충돌

UW에서 열린 ‘어퍼머티브 액션’ 풍자 행사서 공화계 학생회 회원들과 학생들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KIRO 7 디디 선 기자



I-1000 찬반 UW 학생들 충돌

공화당 학생회 주최 ‘어퍼머티브 액션’ 풍자 행사서


워싱턴주 의회가 지난달 28일 ‘어퍼머티브 액션’(소수계 우대정책) 부활 주민발의안(I-1000)을 통과시킨 뒤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대학(UW) 공화계 학생회의 캠퍼스 행사에서 거의 몸싸움이 벌어질 뻔 했다.

UW 공화당 학생회는 지난 3일 쿠키를 구워 아시안계 학생에게는 개당 1.50달러, 백인들에게는 1달러, 흑인과 히스패닉계엔 50센트, 여성들에겐 25센트, 인디언 원주민들에게는 무료로 판매하면서 주의회에서 통과된 ‘어퍼머니트 액션’이 이 같은 차별주의라고 비난했다.

주최측은 “워싱턴주 의회가 I-1000을 통과시켜 본질적으로 차별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이 부활됐다”며 “우리는 캠퍼스 행사를 통해 법적으로 차별을 허용하고 있는 어퍼머티브 액션에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I-1000은 지난 1998년 통과된 차별금지 주민발의안(I-200)을 무효화시키는 법안으로 이날 백인계 공화당 학생회의 행사가 시작되자 이에 항의하는 성난 학생들이 행사장으로 모여들면서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관들까지 동원됐다.

일부 학생들은 고함을 지르며 주최측 학생들과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치열한 말싸움을 벌였지만 폭력 행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공화당 학생회가 판매하던 쿠키들을 손으로 쳐 길바닥에 떨어뜨린 한 여학생은 경찰의 보호아래 강제로 현장에서 퇴출 당했다

UW 경찰은 이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 15명의 경관들을 배치했다.


한편 주의회를 통과한 I-1000로 인해 워싱턴주 아시안 커뮤니티가 오히려 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주아시안평등연맹(WAAE)의 캔 큐이 회원은 주의회가 이 주민발의안을 통과시킨 다음날 주총무부에 I-1000법안을 주민투표에 상정해 유권자들이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또 다른 주민발의안을 접수했다.

큐이 회장은 “I-1000 법안은 유권자들의 뜻을 거르고 있다”며 “I-200은 1998년 58%의 지지율로 통과된 바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이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 진학 또는 정부 사업에서 인종, 성별에 의해 일정 쿼타를 부여할 경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아시안계 학생들과 아시안 비즈니스 업주들이 히스패닉과 흑인 등 다른 소수민족에 의해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일부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들은 이와 반대로 워싱턴주의 평등이라는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I-1000 통과는 축하할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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