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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부처님 오신날

2019-05-04 (토) 조성내/법사.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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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카필라(지금의 네발)에서 태자로서, 신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음력4월초파일에 태어나셨다.

부처는 모든 만상은 무상(諸行無常)하다는 것을 깨쳤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항상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성주괴공이라고 우주도 없어졌다가 다시 생겨난다. ‘나’ 자신도 그리고 당신 자신도 항상 변해가고 있다. 당신이 태아였다가, 갓난아기로 변했고, 성장해서 어른이 되었고, 그리고 앞으로 늙어서 병들고, 그리고 죽게 된다.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체에는, 변치 않는 ‘나’라고 하는 실체가 없는 것을 알아냈다. 일체는 무아(無我)라고 했다. ‘나’가 없다면 도대체 누가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단 말인가? 하고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무아’이지만, 불교에서는 연속성을 말한다.


모든 것은 변해가고 있기에 이게 또한 고통(一切皆苦)인 것이다. 사람이 한번 태어났으면 변하지 않고 항상 그대로 있으면 편안할 텐데, 늙어야 하고 병들어야 하고 죽어야 하니까, 변하는 게 바로 고통인 것이다.

불교에서는 신이나 영혼은 없다고 말한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신도 영혼도 또 자라야 하고, 늙어야 하고 병들어야 하고, 죽어야 하고, 그리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신이 더 이상 신이 아니 되고, 영혼은 더 이상 영혼이 아니 되고 만다. 사람이 죽어 극락에 간다고 해도, 극락에서도 늙어지고 병들고 그리고 죽어짐의 고통은 있기 마련이다.

고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부처는, 늙어지고 병들고 그리고 죽어가는 이유는 우리가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난다.
왜 다시 태어나게 되는가? 무명(無明)과 갈애(渴愛; 욕심) 때문이다. 무명과 갈애를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처는 팔정도(八正道)를 행해라고 했다. 부처는 제자 아난에게 “계율을 지키고, 너 자신을 등불로 삼고, 그리고 부처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아” 매일 도를 닦아가라고 말했다.
부처는 임종 때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겼다.

“모든 생명은 무상해서(諸行無常) 한번 나면 반드시 없어지나니 (是生滅法) 나고 죽는 법이 다 없어지면(生滅滅己) 고요하고 고요하여 즐거우리라( 寂滅爲樂) “
부처는 이런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 태어났다.

<조성내/법사.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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