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한부인회 소송 휘말렸다

2019-04-26 (금)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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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부인회 소송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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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부인회 소송 휘말렸다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 “동성애자라 부당해고”


KWA 이사진“업무 능력 문제로 변호사 통해 해임”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워싱턴주 최대 한인단체인 대한부인회(KWA)가 ‘동성애 차별’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1월 KWA에서 해임된 트로이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은 최근“내가 동성애자이고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KWA 이사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뒤 결국 해고됐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6일자로 보도된 타코마 뉴스 트리분지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지난 1월13일 이메일로 해임 통보를 받은 뒤 불안과 우울증 등 스트레스와 연관된 다수의 질병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부인회에서 올 1월까지 2년 반 정도 근무를 했던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은 26년간 여성과 결혼 생활을 해오다 2013년 이혼을 한 뒤 KWA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지난 2016년2월 현재의 남편인 랜디 프로벤칼이라는 남자와 결혼했다.

하지만 KWA 이사진들은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이 소송은 물론이고 타코마 뉴스트리뷴지와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사진들은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았으며 그가 해임된 것 역시 업무 능력과 관련돼 있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을 해임할 당시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변호사를 선임해 공식적인 해임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사진들은 “앞으로 우리측 변호사 2명이 법정에서 공식적으로 대응을 할 예정인 만큼 자칫 오해를 사거나 빌미가 될 만한 말을 삼가하기로 했다”면서 “미국 주류언론은 물론이고 한인 언론사에도 ‘동성애 차별’이 없었던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KWA 사무총장은 실질적인 살림의 실무를 맡는 직책으로 연봉이 10만 달러가 넘는다.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은 소장을 통해 2016년 7월 인터뷰를 마치고 6주 후 사무총장에 취임했을 당시 일부 이사가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동성애 사무총장을 지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무총장직에 응모한 뒤 실시된 인터뷰 당시 나의 성취향 여부는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만약 인터뷰에서 질문이 있었다면 나는 그 사실(동성애)을 숨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이사진들이 운영에서 사무총장이 내려야하는 결정과 징계 사안에도 개입했고, 사무총장의 권한을 침해하는 사례가 많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KWA 이사진은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은 이사회에 대해 ‘근시안적인 경영’을 하려 한다고 대놓고 질책을 하면서 일방적인 협회 운영을 강행하기도 했다”면서 “이사회가 자신의 권한을 침해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서필교 기자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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