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 민주주의여!

2019-04-20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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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인 19일은 4.19 민주혁명 59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1960년 4월은 이승만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자신들의 권력욕에 취해서 3월15일 온갖 부정과 탈법으로 부정선거를 하다가 성난 민심의 항거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 민심을 최루탄으로 막아 보려하다가 마산에서 김주열 학생의 눈에 최루탄을 쏘아 박히게 하였다. 그리고 그 시신을 마신 앞바다에 버렸다가 시신이 물위로 떠오르면서 전국적인 분노와 항거를 촉발시켰다. 전국의 대학생들과 고등학생, 중학생들 그리고 심지어는 초등학생들까지 이승만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여 일어났고 총칼로 그들의 썩은 권력을 지키기 위한 경찰의 발포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쓰러졌다. 결국 전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고 독재자 이승만은 하와이로 망명하였다. 청년학생들과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부패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이 사건은 수천 년 동아시아 역사에서 최초로 일어난 사건이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동아시아 학생들의 교류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경험을 가진 젊은이가 시민참여센터에서 잠시 일을 하였는데, 자기는 한국의 역사를 거의 몰랐는데 오히려 동아시아 대학생들이 한국의 민주화 역사를 더 잘 알고 있고 너무나 부러워하면서 너희들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너무나 용감하게 싸워서 오늘날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앞선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고 하면서 부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 민주주의는 1960년 청년학생들이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하나뿐인 고귀한 생명과 청춘을 민주주의 재단에 바치면서 시작되었고 1987년 6월 항쟁까지 수십만이 체포 투옥 되었고 또는 군부 독재정권의 고문에 청춘이 망가졌고 실종 및 의문사로 부모들의 가슴과 그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의 산하에 이름없이 묻혔다.

같은 인간이면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미국에 끌려와 자손 대대로 인간 이하의 노예로 살았던 흑인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위하여 스스로 투쟁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아직도 노예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미국이 자랑하는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등이라는 개념이 세계 인류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흑인들의 투쟁에 의해서 민권법이 만들어지고 그에 근거해서 새로운 이민법안이 통과 되었기에 우리와 같은 아시아계가 미국에 들어와서 그나마 인종평등과 인종차별 금지라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누리고 있는 이런 문명화 된 세상이 어떤 역사를 통해서 건설 되었는지를 모른다면 그래서 민주주의와 평등을 지키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다인종 연합사회인 미국에서 또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우려를 해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들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늘 권력을 사유화 하려는 무리들이 나타나고 민주주의의 작은 허점을 침소봉대하여 민주주의 허구성을 설파하는 궤변론자들이 역사를 부정하는 활동을 한다. 그리고 국민들에 의해서 쫓겨난 독재자들을 미화하고 마침내 그들을 영웅으로 둔갑시킨다. 지금 이시간에도 인류에 의해서 징치당한 히틀러 같은 파시스트의 망령을 다시 불러 내서 자신들의 인종주의를 정당화 시키고자 하는 세력들이 세계의 도처에서 고개를 들거나 세력화를 하고 있다. 소수계 중 소수계인 미주 한인들은 이러한 흐름에 누구 보다도 우려를 하고 스스로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대들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부탁하고 또 부탁한다.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를 꼭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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