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차 북미정상회담과 문재인대통령의 역할

2019-04-17 (수) 유인식/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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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트 대통령이 만나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타결을 위해 서로간의 의견조율을 했다. 이번 한미정상의 북핵해결 접근방식과 관련하여 미국과 한국의 언론이 다른 방향으로 보도해 조금 혼란스러웠다.

한국 언론은 다소 부정적이었고, 미국 언론은 대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써 어렵고 문제 투성이의 임무를 맡게 될 거라는 논조였다. 시사주간지 TIME은 인터넷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야구용어인 PUNT,번트( 선행주자를 scoring position으로 보내는 것)타자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보았다.

미국의 입장은 북한의 완전 비핵화가 원칙이지만 강경책만 고수할 경우 비핵화회담이 좌초되고, 2017년처럼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ICBM을 발사할 경우, 트럼트 대통령은 자신의 북핵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되고, 이것이 2020년 재선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 될 것이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회담의 추진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advocate ( ABC 방송은 중재자란 역할을 이단어를 주로 썼다.)의 역할을 트럼프는 문대통령에게 맡게 할 것이라고 보았다.


즉, 문대통령이 북한에 당근을 주는 역할을 해 미국내 강경파의 공격을 문대통령이 대신 지고 트럼프는 실무진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왔을 때 김정은과 만나 멋지게 사인만 하는 폼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ABC는 특히 하노이 회담을 결렬시킨 강경파로 지목된 폼페오 국무장관도 북핵의 완전폐쇄라는 목표로 가는 과정에서 문대통령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수 있다며 폼페오 국무장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낙관적 의견도 보도했다.

특히 가장 희망적인 것은, 북핵과 관련된 3차 북미정상 회담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신호가 13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의 TWEET로부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트위트에서 자신과 김정은은 좋은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다음번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와 낙관적 희망을 보였다. 북핵해결의 좋은 희망은 한국 미국 북한 세 정상의 북핵의 외교적 해결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이다.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후 NPR( 공영방송)의 컬럼에서 개리사모아 라는 오바마 대통령시절 북핵 실무담당자였던 전직 외교관은 하노이 회담의 실패가 오히려 트럼프와 김정은에게는 좋은 경험이라며 회담의 결렬을 ‘BLESSING IN DISGUISE(숨겨진 축복)’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020년 재선거 전에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내야 하기에 북한과 Small Deal을 이루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며, 이 힘들고 어려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치밀하면서도 끈질긴 노력을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에 존경을 보낸다.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근대사에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고, 그에게 노벨 평화상이라도 수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인식/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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