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골프의 상징이다. 살아서 전설이 된 선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프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최연소, 최소타, 최다 타수 차로 장식, 골프황제의 탄생을 예고했다.
2001년에는 마스터스 정상등극 후 4개의 메이저대회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골프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 PGA 투어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그는 마스터스 통산 5번째 우승(1997, 2001, 2002, 2005, 2019)을 했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의 최다 우승 6회에 바짝 다가섰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통산 15번째로 황금 곰의 18승과 3승차다. PGA 투어 통산 우승도 81승으로 늘렸다. 샘 스니드의 최다 우승(82승)에 단 1승을 남겼을 뿐이다. .
우즈는 어떤 인물인가? 그는 1975년 12월30일 태어났다. 고향은 캘리포니아 사이프레스.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Eldrick Tont Woods). 별명은 타이거 우즈. 아버지 얼 우즈는 그린베레 대령 출신의 흑인으로 월남전 참전용사. 캔사스주립대학 시절에는 야구선수를 지내기도 했다. 호랑이에게는 훌륭한 아버지이자 정신적 지주, 코치, 멘토이자 친구였다. 2006년 74세의 일기로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쿨티다는 태국 사람이다.
우즈는 골프신동이다. 두 살도 되기 전 골프를 접했다. 싱글핸디캡 골퍼였던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웠다. 세살 때는 9홀에서 48타를 기록했다. 일곱살 전에 열살이하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드라이버, 피칭, 퍼터 대회에 나가 우승했다. 1984년 8세 때는 9,10세 소년들이 참가한 주니어월드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80타를 깼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연속 4년을 포함 주니어월드골프챔피언십에서 여섯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열두 살 때 정규 골프코스에서 70타를 깼다.
애너하임 웨스턴고교에 다니던 15세 때 US주니어 아마추어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 기록은 이후 19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스탠포드 대학을 거쳐 프로에 데뷔한 것은 1996년 스무 살 때. 그 해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가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맨’에 올랐다. PGA 투어 신인상도 받았다.
데뷔 이듬해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 올해까지 5번이나 그린자켓을 입었다. 마스터스 외에도 PGA챔피언십 4회, US오픈 3회, 디오픈 3회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총 15회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에 77회 출전해 68회 컷을 통과했다. 지난 14일 첫 역전우승한 마스터스대회 이전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었다. 1997-2013년 중 총 10회 상금왕도 차지했다.
호랑이는 2013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부터 내리막 길을 걸었다. 수차례 허리수술, 힘겨운 재활, 약물 운전 등 골프선수로서 명성이 바닥까지 추락했다. 숱한 성추문, 이혼 등 사적인 잡음으로 재기 하지 못할 것이란 주변의 우려마저 잇따랐다. 다행히 우즈는 2018년 초 PGA 투어에 정식 복귀한 뒤 최종전 우승으로 ‘황제’의 자리를 되 찾으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우즈가 재기하는데 일등공신은 딸 샘(12)과 아들 찰리(10)였다. 우즈는 지난 일요일 마스터스 역전 우승을 거둔 직후 18번 홀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들 찰리 우즈에게 달려가 얼싸 안으며 가장 먼저 기쁨을 나눴다. 골프채널은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 첫 우승후 아버지 얼 우즈와 얼싸 안는 장면과 우즈가 아들과 포옹하는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었다. 아버지와 함께 한 첫 마스터스 우승이후 22년만에 우즈가 아버지로서 거둔 첫 마스터스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즈는 딸 샘 알렉시스 우즈와 껴안으며 감격을 누렸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영광의 순간을 늘 함께했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사랑스런 자녀들에게는 자랑스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준 셈이다.
타이거 우즈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각종 기록 갱신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타이거 우즈가 앞으로 우승을 하든 컷 탈락을 하든 위대한 골퍼로 남을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골프황제인 우즈의 우승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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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