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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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상록회, 어른단체 모습 보이자

2019-04-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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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저지한인상록회 내홍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어 한인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상록회 새 회장으로 인준됐다고 주장하는 박제희씨 측이 업무 인수인계를 이유로 9일 팰리세이즈팍 소재 뉴저지한인상록회 사무실을 찾으면서 기존 상록회 측과 마찰이 발생했다. 이날 서로를 향해 “불법 단체”라면서 “거짓말하지 말라” 고함을 지르는 등 고성이 오가는 소란이 한동안 이어졌다.

장상조 수석부회장 등 기존 상록회 실무진은 “박씨를 새 회장으로 인준했다는 이사회는 상록회의 정식 이사회가 아니다. 박씨의 회장 당선 주장은 허위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씨 측은 지난 1년 넘게 상록회를 사칭하며 명예를 훼손했고 업무 방해 등으로 금전적 피해도 안겼다. 책임을 묻는 소송을 곧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제희씨는 “상록회 실무진들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나를 새 회장으로 인준한 이사 및 고문들은 지난 2018년 1월 14대 회장 선거 당시 상록회 이사 및 고문으로 등록돼 있던 상록회 회원들이다. 당시 선거가 회칙대로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권영진 전 회장을 인정할 수 없었던 이사들이 계속 이사회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상록회는 한인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어른단체이다. 그런데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수백 개의 한인단체 중에서 상록회는 여차하면 다툼과 갈등을 빚는 고질병을 앓고 있다. 서로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다툼을 지켜보는 한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특히 뉴저지한인상록회는 어려운 이민의 삶을 개척해온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힘이 되어 주어야 하는 단체이다. 한인 노인들의 권익과 이익을 위해 앞장서야 할 봉사 직에 무슨 이권이 걸린 것도 아니면서 대체 왜 이렇게까지 싸우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또한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감투싸움이건 자존심 싸움이든 하루빨리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이 지긋지긋한 분규를 끝내자. 서로 머리 맞대고 대화 하면서 슬기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고, 더 이상 지탄받지도 말고 뉴저지상록회가 하루빨리 봉사를 목적으로 한 본연의 자세를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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