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이 오는 소리

2019-04-08 (월) 07:47:08 유계숙 일맥서숙 문우회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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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발꿈치 들고
깊은
어둠을 헤치고
다가선다 봄이

매섭고 혹독한
한파를 벗어나
세모시 푸른 옷 입고
수줍은 새아씨 마냥
다소곳이 사뿐사뿐

졸졸졸졸
얼음 눈 녹는 소리 도랑에


어느새 양지 녘에
봄꽃이 해설피 웃고
철새 울음소리 봄들에
밍크 목도리 속에 숨은
목련꽃 봉우리 뽀송뽀송

여기저기
봄 움트는 소리
나를 부르는 것 같다
달려 나가 와락
가슴 열고 두 팔로
봄을 안아 볼거나

<유계숙 일맥서숙 문우회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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