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금리 주택소유주들, 재융자 문의 급증
▶ 재융자로 손실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모기지 금리가 1년2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지면서 뉴욕일원 한인 모기지 융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높은 고정 모기지 금리를 갖고 있는 주택 소유 한인들이 재융자(refinancing)에 나서는 등 저금리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특히 원금은 상환하지 않고 정해진 기간동안 이자만 납부하는 변동 모기지를 갖고 있는 주택 소유 한인들의 문의도 늘고 있어 재융자 시장은 당분간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의 3월28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4.06%였다. 1년 전 4.44%와 비교하면 무려 0.38%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는 5%대를 향해 무한질주하다 지난해 11월8일, 최고정점 4.94%를 찍은 후 하락하기 시작해 4.51%에서 2019년 새해를 맞았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주 1주일 하락률이 10년래 최대(0.22% 포인트)를 기록했고, 뱅크레잇닷컴(Bankrate.com)의 4월1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모기지 금리가 3.99%를 기록하면서 1년2개월 만에 3%대에 재진입 했다. 3%대 금리는 지난해 1월11일이 마지막이었다.
모기지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의 평균 모기지 밸런스인 30만달러를 다운 없이, 4.94% 금리로 30년 고정 모기지를 받았을 경우, 매월 지불해야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는 1,599.48달러가 된다.
반면 4월1일 기준, 최고 우대금리인 3.99%로 30만달러를 30년 고정 모기지로 재융자 받는다면 월 페이먼트는 1,430.51달러로 매월 168.97달러(연간 2,027.64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실제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최근 재융자 신청에 나선 플러싱 거주 한인 이 모(49)씨는 “4.8% 이자율에 약 30만 달러의 모기지 밸런스가 있어 재융자 상담에 나섰다”며 “융자 브로커가 4%대 초반 혹은 그 미만 이자율로 락인 할 수 있고 융자 수수료와 클로징 비용을 은행이 대신 지불하는 ‘노 포인트, 노 클로징 코스트’로 재융자를 할 수 있다고 해 서류가 준비되면 곧 바로 사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재융자를 통해 이자율을 0.5%에서 0.75%까지 떨어뜨릴 수 있으면 재융자가 유리하다. 업계는 지난해 5%까지 갔던 모기지 금리가 3%대로 급감하면서 올해 재융자 상담 및 신청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앞뒤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섣불리 재융자를 할 경우, 후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플러싱에 사무실을 둔 한 모기지 브로커는 “지난 3년 안에 주택을 구입했거나, 1차 융자와 2차 융자(Home Equity Line of Credit)를 갖고 있다면 재 융자를 통해 두 융자를 통합하는 것이 좋다”며 “모기지 금리는 절대 ‘바닥’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되고 현 이자율과 현재 살고 있는 주택에서의 예상 거주기간, 재융자 후 페이먼트 납부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신청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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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