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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 ‘돈 가뭄’ 여전…예대율 100% 육박

2019-03-27 (수)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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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4분기 97.4%…예금 유치경쟁 가열될 듯

한인은행들 ‘돈 가뭄’  여전…예대율 100% 육박
한인은행의 예대율(예금 대비 지출 비율)이 좀처럼 떨어질 조짐을 안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 일원에서 영업 중인 10개 한인 은행의 2018년 4분기 예대율은 97.4%로 100%를 육박하고 있다. <도표 참조>

지난 2017년 4분기 100.28%로 100%를 돌파했었던 한인 은행의 예대율은 줄곧 95%를 넘어서며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상태다. 2018년 1분기 97.9%, 2분기 98.4%, 3분기 96.7%에 이어 95%를 넘어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가 106.2%로 한인 은행 중 유일하게 예대율 100%를 넘었다. 이외에도 뱅크오브호프가 99.6%, 우리아메리카은행이 97.4%로 한인 은행 평균치인 97.4%를 넘어서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KEB 하나 은행은 62.1%, 뉴뱅크는 69.2%로 예대율이 가장 낮은 은행으로 꼽혔다.
금융 감독 당국들은 80-90%를 예대율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국은 은행들이 100%이하의 예대율을 유지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으며 예대율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금이 100이라면 대출은 이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80-90% 수준이면 적정하다는 것. 하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 예대율이 너무 높으면 은행의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너무 낮으면 자금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저렴한 자금 조달 수단인 예금 외에 별도로 비싸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시장성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모두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예대율이 70-80% 등으로 낮은 수준이면 대출 외에 다른 이익을 찾아내 수익성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한인은행권의 예금 유치가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는 증시와 부동산 등 경쟁 투자처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년전인 2017년 4분기에 비해 연방 기준 금리가 상승했고, 증시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앞으로는 서서히 예대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CD와 같은 예금 상품의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한인들의 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희망적”이라며 “한인 은행들간 뿐 아니라 타민족 은행들과의 치열한 이자율 경쟁에서 얼마나 우위를 차지하느냐가 향후 적정수준의 예대율을 유지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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