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엄마와 칸쿤 여행

2019-03-24 (일) 10:17:31 황인선 일맥서숙문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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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라비안의 에메랄드그린
신비의 옥색 바다
어머니 마음
함부로 다가설 수 없는
고귀한 빛살

소라의 연정
해변에 번지는
밀가루 같은 은빛 백사장
야자수 그늘 아래서
백 오십년 모녀의
긴 사랑의
옛 이야기 엮어 바다로 보낸다.

멕시코 칸쿤
반짝이는 남십자성
무지갯빛 황혼에 잠기는 황홀한 바다
이국의 정서 변죽이며
쉬지 않고 너울 치는 파도에
모래알처럼 빠져나간
망백(望百)인
어머니의 달램이 포말로 부셔진다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하해의 사랑
이젠
할미의 엄마 되신 어머니
어머니의 야윈 손 꼭 잡고
만수를 기원하는
가련한 딸의 마음

<황인선 일맥서숙문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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