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이 오는 길목

2019-03-14 (목) 07:57:28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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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끼리 기지개를 켠다
눈 비비고 밝은 세상 손짓한다
봄 내음 가까이 왔는지
구름에게 슬쩍 물어 본다
가지마다 뾰족한 눈 티움
두터운 피부 벗겨내던 나무들
따스한 봄볕에 살며시 눈 뜨고
햇님 올려다보며 방끗 웃는다
등결에 잠자던 벌레 한 마리
쪼르르 기어와 춤추며 일어난다
바람도 덩달아 숨을 죽이며
봄이 오는 길목을 가려준다.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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