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Three minutes Warning’

2019-02-25 (월) 김배묵 / 뉴저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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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축구에 ‘Two minutes Warning' 이라는 것이 있다. 풋볼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전반과 후반 종료 2분 전에 경기시간을 일단 한번 스톱 하는 룰이다. 이 룰은 양쪽 팀에게 중요한 작전의 일환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나에게는 ‘Three minutes Warning' 이라는 룰이 있다. 사소한 일로 아내나 자식 또는 친구들과 가끔 의견이 대립될 때 잘 이용하곤 한다. 조그만 의견 차이가 점점 발전(?) 되어 나중에는 고성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나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대충 3분 안에 결정을 내린다. 과연 이 실랑이의 주제가 얼마나 중요하고 심각한 사안인가? 하찮은 일로 자존심 겨루기 할 이유가 있는지? 만약 아니라고 생각되면 3분이 지나기 전에 나는 먼저 꼬리(?)를 내린다. 의견충돌 자체에 대한 승복이 아니고 더 이상 대화를 진전할 필요성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나에게 더 중요한 이슈에 생각과 정열을 쓰는 것이 지혜롭다 생각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일에 목을 매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불편한 상황을 초래한다. 조금만 수긍하고 져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인간관계가 순탄해지고 궁극적으로 내 자신이 평화로워 지기 때문이다.

<김배묵 / 뉴저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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