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긍정마인드와 일체유심조

2019-02-23 (토) 김명욱/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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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마인드(Positive Thinking).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태도중 하나다. 태도라기보다 마음이다. 마음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꽉 차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다. 태도는 얼굴의 모양이다. 마음이 즐거우면 얼굴에 나타난다. 마음이 불편해도 나타난다. 얼굴은 마음의 창이기에 그렇다.

반대로 마음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꽉 차 있으면 긍정의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러니 마음먹기가 이렇게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똘똘 뭉치면 어디로 갈까. 바로 우울증으로 간다. 이건 100% 확률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 얼굴이 환하지 못하다. 늘 근심걱정에 쌓여 있는 얼굴. 웃지를 않는다.

신앙, 불교든 기독교든 사람에게 좋은 게 있다. 믿음을 주는 것이기에 그렇다. 믿음. 불확실한 것에 대한 확실한 마음이 믿음이다. 마음이 약하여 이리저리 흔들릴 때 신앙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나쁜 일을 당하여 근심에 쌓여 있을 때에도 신앙은 도움이 된다. 특히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 신앙이야말로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교회에 열심이든, 사찰에 열심히 나가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긍정적인 면이 많다. 그 긍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믿음에서 온다. 믿음의 대상이 인간이면서도 인간을 초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 인간이면서 신이다. 반반이 아니다. 인간 100%, 신 100%다. 전통으로 이어져 온 기독교 교리 속의 믿음 중 하나다.

석가. 부처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부처가 됐다. 부처란 여래, 혹은 세존으로 깨달은 자를 뜻한다. 부처가 깨달은 것. 인생이란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깨달음 중 가장 큰 믿음은 중도(中道)다. 중도, 치우치지 않는 바른 도리로 8정도가 있다. 불자가 8정도로 노력하려면 우울증에 걸릴 시간이 없다.

머피의 법칙(Murphy's law). 머피의 법칙은 미국의 항공 엔지니어 에드워드 머피가 충격완화장치실험이 실패로 끝나자 한 말.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항상 잘못 된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 셀리의 법칙은 1989년 제작된 영화 <헤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에서 시작됐다. 잘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항상 잘된다는 법칙.

예를 들어 본다. 일어날 확률이 1%밖에 안 된다. 그런데 계속 나쁜 일이 일어난다. 머피의 법칙이다. 그런데 일어날 확률이 1%밖에 안 되는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 셀리의 법칙이다. 세상 살다보면 우연치 않을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그 중에는 나쁜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다. 머피와 셀리의 법칙. 다 맞는 건 아닐 게다.

긍정의 마인드. 머피의 법칙이 일어날 때 셀리의 법칙을 생각하는 거다. 왜 이런 나쁜 일이 나한테만 일어 나냐! 며 불평에 쌓일 게 아니다. 나에게도 셀리의 법칙인 좋은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99%다 라고 반대로 생각하는 거다. 이것이 긍정의 마인드. 행복과 즐거움을 찾아가는 첩경중의 첩경. 가장 빠른 길이 될 수도 있다.

인생. 그리 길지가 않다. 두 번 살아가지 않는다. 예습과 연습은 없다. 앞으로 계속 나가야 되는 게 인생이자 인간의 몫이다. 그런데 왜 늘 우울하게 살아가야만 하는가. 왜 활짝 웃음 짓지 못하고 살아야 하나. 기억을 하되 과거에 좋았던 일만 기억하면 안 될까. 왜 자꾸 안 좋았던 일을 떠올리나. 미래 예측(豫測)도 마찬가지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화엄경의 핵심 사상이다.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 당나라로 유학길에 올랐다. 날이 저물자 어느 동굴에 들어가 잔다. 잠결에 목이 말라 물을 찾아 마셨다. 일어나 보니 그곳은 동굴이 아니라 무덤이었고 마신 물은 해골에 고인 물이었다. 여기서 깨닫는다.

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을. 그리고 발길을 돌려 신라로 되돌아온다. 긍정마인드.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모든 걸 다 긍정적으로 보려 노력하면 될 수 있다. 믿음은 긍정마인드를 갖게 해 주는 좋은 길. 머피보다는 셀리의 법칙이 더 통한다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리 길지 않은 인생 웃음 머금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김명욱/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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