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항성과 행성

2019-02-23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크게 작게
수억년 동안 가스와 먼지가 모여서 대폭발을 일으키며 생겨나서 생을 다할 때까지 빛을 발하는 것을 우리는 항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항성 주위를 돌면서 항성의 빛을 반사하여 자신을 나타내는 것을 행성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태양이라는 항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다. 우주에는 이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 즉 별들이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 별들은 또한 자신의 궤도 안에 수많은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다.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는 반짝이고 있는 대부분의 별들이 최소 50억 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 내는 빛을 발하고 있는 별들이라고 한다. 50억 광년은 빛의 속도로 50억년을 달리는 거리다. 그러니 지금 이 시간으로 따진다면 그 별들은 상당수가 벌써 생을 마감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빛이 아직도 달려오고 있기에 우리는 그 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인류는 이런 개념을 가지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들이 생을 마감하면 “위대한 별이 사라졌다“라고 한다. 그렇게 위대한 별로 칭송이 된 위인들은 인류의 역사가 마감하는 그날까지 역사에 길이 길이 남아서 빛을 내게 된다. 사실 이렇게 별처럼 빛나는 업적을 남기는 위인들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은 역사의 별로 기억되지 못한다. 늘 그 위인의 이름이 나올때 함께 따라 나오는 정도이다. 별은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남의 빛을 받아서 빛을 내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으로 빛을 내는 존재다. 그렇게 빛을 내는 주인공들의 인생은 그야말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인물들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번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운 인생의 길을 찾는다. 그 쉬운 길이란 사실 누군가가 만든 길 이기에 그 길로 가면 편하게 살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이 길에 올라타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한다.


물론 상당수는 기존의 길위에 당당히 안착하여 고속도로를 질주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길에 모든 것을 걸었는데 경쟁에서 밀려 낙오자가 되고 길을 잃게 되어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거나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까지 국가는 주로 자신들이 필요한 인력 수급을 위한 판박이 교육을 하였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제도권 교육에 길 들여진 수많은 청춘들은 남이 만들어놓은 길만 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할 생각조차 못한다. 오히려 이런 제도권 교육에 열정을 쏟지 않고 어려서 부터 자신이 고집하는 길을 찾고 개척한 인물들이 처음에는 무척 힘들지만 결국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우리는 지금 다민족 다인종 연합사회인 미국에서 그것도 소수 중 소수로 살고 있다. 그래서 늘 미국사회의 부류들을 부러워 하면서 열심히 일 하고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 배우는 시기가 30년을 넘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미국사회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할 시기이다. 우리보다 앞선 이민자들이 그랬다. 그러나 앞선 이민자들이 개척한 길에 우린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다. 우린 우리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서유럽과 북유럽 이민자들이 개척한 영역에 동유럽과 남유럽 이민자들이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경찰, 소방, 아이뤼쉬팝 과 같은 것을 그리고 이탈리안 피자, 식당, 운동선수, 예술가들, 유대인 금융자본, 유대인 영화와 미디어…

이제 미주 한인들도 스스로 빛을 내는 주인공의 영역을 개척하고 우리의 길로 만들어야 할때가 되었다. 2월 26일 화요일 뉴욕시 공익옹호관 보궐선거 참여 역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