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대통령의 즐거움

2019-02-16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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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중국에 가는 것이다. 만약 안된다면 우리 아이들이라도 갈 수 있기를 바란다."<1970년 10월, 타임지와 인터뷰할 때 닉슨의 발언>

이로부터 8년 후 1978년 12월 16일 지미 카터 대통령의 미국과 등소평의 중국이 국교정상화를 선언하고 1979년 1월 1일 부터 대사급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였다.
희안하게도 미중 수교를 시작한 대통령은 강경한 베트남 전쟁 주의자였고 강경한 반 중국주의자였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민주당 선거운동본부를 도청했다가 결국 하야했다.

물론 닉슨은 1971년 2월 25일 베트남 및 인도차이나 반도 철군의 약속을 의회에 제출하였다. 닉슨은 중도에 하차를 했지만 베트남 전쟁을 끝냈고 미중수교를 시작한 인물이다. 이때의 유명한 책사가 핸리 키신저이고 독일에서 유대계로 태어나서 1938년 미국으로 건너가 2차대전에 참전했고 하버드에서 최우수 정치학사로 졸업했다. 그리고 그는 닉슨의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그리고 카터 대통령때 까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미중수교 베트남전 종전을 진두지휘하여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고 미국 외교사에 키신저 학파의 시조가 되었다.


26살에 나라를 이어받아서 지금까지 잘 통치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은 대단한 사람이에요.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북미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리고 2019년2월 27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지금 북미간의 회담을 보면 중국과 미국의 수교 회담과 너무 유사하다. 강력한 반중국주의자, 강력한 반 북한주의자가 갑자기 회담을 하고 관계정상화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번 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이 더 열정적으로 나서는 것처럼 보인다. 본인의 임기 내에 성과를 내고 싶기 때문이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야심차게 뭘 해보자고 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뒤죽박죽이 되고 있는데 북한과의 대화에서는 뭔가 돌파구가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연말에 하고자 했다가 1월에 하자고 했다가 지금 2월 말로 회담을 하기로 했다. 북한에서 시간을 끈 정황이 보인다.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내용을 보면서 세계가 놀랄 결과물을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노벨 평화상을 받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노벨 평화상은 1901년부터 매년 국가 간의 우호, 군비의 감축, 평화 교섭 등에 큰 공헌이 있는 인물이나 단체에게 주어진다. 그렇기에 핵전쟁 바로 직전까지 갔던 북미가 전쟁을 종식시키고 비핵화까지 한다면 이건 단연코 노벨 평화상 감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가지고 내년도 대통령 재선에 나서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을 하나도 믿을 수 없기에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또한 내년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아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처음 시작은 강경주의자였던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키신저의 영예를 생각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같다.

그런데 빅딜과 스몰딜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스몰딜을 할 것 같으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빅딜(평화협정에 준하는 비핵화)일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학수고대 하고 있을 것이다. 노벨 평화상 그리고 내년도 재선이라는 꿈을 꾸면서….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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